'룰라 대통령은 도둑' 아르헨티나 대통령 발언에 브라질 발끈

입력 2026-08-05 15:31
'룰라 대통령은 도둑' 아르헨티나 대통령 발언에 브라질 발끈

브라질 정부, 자국 주재 아르헨 대사 출국 요구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브라질 정부가 자국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에게 출국을 요구하는 등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간 외교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은 우파 성향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좌파 성향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도둑이라고 지칭하는 등 잇따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브라질 정부가 자국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에게 출국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또 아르헨티나와의 외교 관계를 대리대사급으로 격하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밀레이 대통령이 지난 2일 아르헨티나 TV와의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후 나온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은 도둑이고 부패했다. 절도와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된 바 있으므로 범죄자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우파 성향 야당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의 출정식에 참석해 룰라 정부를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오는 10월 치러지는 브라질 대선에 출마하는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해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연임했으나 퇴임 후 부패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580일 동안 수감됐다. 이후 그는 유죄판결이 무효가 되면서 대선에 재도전해 2023년 브라질 최초의 3선 대통령에 취임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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