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코스피, 美증시 훈풍에 전날 반등흐름 이어갈까
뉴욕증시,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 3대 지수 상승…SK하이닉스 ADR 급등
장 마감 후 AMD 실적 공개, 시간 외 급락…코스피, 종목별 차별화 장세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5일 간밤 미국 증시 강세에 힘입어 전날 반등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1.62% 상승 전환해 6,358.9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3.93포인트(1.50%) 오른 6,351.38로 출발해 6,389.40까지 상승폭을 키웠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한때 6,080.25까지 밀렸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은 증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가 베이징에 신규 메모리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 등 하방 요인이 뒤섞이면서 지수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8천19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밀어 올린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천720억원, 5천38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3.37포인트(5.88%) 상승한 780.72에 장을 마치면서 지난달 31일 11%대 급등, 이달 3일 2.4% 상승한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3거래일 간 상승률은 21%에 달한다.
급등장이 지속되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각각 1.71%, 1.79%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2.59%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주요 관료들이 조만간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영향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해협을 개방하고 이 분쟁을 좀 더 정상적 국면으로 이끌어갈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5.77달러로 전장 대비 5.7% 하락했다.
이 가운데 AI(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면서 29.45% 폭등했으며, 엔비디아(2.56%), 마이크론(7.62%), 인텔(10.84%) 등도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월가 금융회사들이 비중확대 의견을 담은 낙관적인 분석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8.17% 급등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 ADR이 급등한 점이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유가 급락 등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 마이크론 등 반도체 중심의 미국 증시 신고가 경신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8% 넘게 급락 중인 점은 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6.80% 급등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0.88% 하락 중이다.
한편 최근 급등세를 이어 온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다만 최근 3거래일간 상승폭이 컸던 만큼 이날에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소지가 있다. 그간 대형 반도체주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순환매 성격의 매수세가 코스닥 시장에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다시 반도체 모멘텀이 살아날 경우 코스피 시장으로 자금이 이탈할 수도 있다.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 3거래일간 코스닥과 코스피 성과가 차별화됐지만, 아직까지는 '단기 전술적인 키맞추기 성격'이 크며 중소형주 장세와 같은 구조적인 색깔 변화가 이뤄질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mylux@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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