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첫 성적, 매출 92% 증가…머스크 "2030년 매출 1조달러"(종합2보)
영업손실 2천억원·순손실 8천억원…스타링크 견인에도 AI지출에 주가↓
머스크 "달에서 인공위성 쏠 것…1년 뒤에는 스타십 매일 1대씩 발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인공지능(AI) 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첫 실적발표에서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결과를 냈다.
스페이스X는 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매출액이 78억달러(약 11조원)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분석가들의 전망치인 69억3천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동기(41억 달러)와 비교하더라도 92% 증가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사업 투자에 따른 자본 지출도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8% 하락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 방송은 전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9.4% 상승한 주당 125.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분야별로 나눠보면 스타링크 등 위성 인터넷 사업을 아우르는 통신(Connectivity) 사업의 매출이 총 42억9천만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xAI와 AI모델 그록,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 등 여러 사업을 포함한 AI 부문 매출은 25억6천만 달러, 우주 부문은 9억6천200만 달러 순이었다. 세 부문 모두 시장의 전망을 고르게 웃돌았다.
2분기 영업손실은 1억4천300만 달러, 한화로 2천45억원이었고 순손실은 5억4천100만 달러, 한화로 7천736억원을 기록했지만, 역시 시장의 전망보다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초 애널리스트 설문조사에서는 순손실은 1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면에서도 스페이스X를 견인한 것은 스타링크 등 통신 사업이다.
스타링크 가입자 수는 1천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용자 한 명당 평균 매출은 66달러였다.
스타링크가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고 더 많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서 회사의 재정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스페이스X는 설명했다.
통신 사업의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6억6천만 달러였다.
반면, AI 사업 부문은 투자액이 늘면서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올해 2분기 해당 부문 영업 손실은 12억6천만 달러였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의 대형 계약에 의존하는 우주 부문은 5억4천2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스페이스X가 스타십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고, 누구보다 빠르게 AI 컴퓨팅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며 2030년에는 실매출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특히 스타링크의 잠재성을 언급하고 "사람들이 스타링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인터넷의 대부분을 스타링크가 제공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귄 숏웰 스페이스X 사장도 기내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타링크의 서비스를 강조하며 주요 항공사들이 자사를 선호하기에 상당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숏웰 사장은 "에코스타로부터 주파수 대역을 구매했고 지상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러 담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우선 내년까지 우주 데이터센터인 스타마인드 AI 위성을 쏘아 올리며, 1년 뒤에는 스타십을 하루에 최소 한 번 이상 발사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달에 질량 가속기를 설치해 달 표면에서 고속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겠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번 실적발표는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던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처음 내놓는 성적표라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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