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7월 반정부 시위·항의 1천415건…역대 최다
거리 시위는 72건…대부분 온라인으로 불만 표출
8월 들어서도 정전 사태 악화…대정전만 두 차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쿠바에서 지난 7월 대정전이 잇따르면서 역대 가장 많은 반정부 시위와 항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반정부 성향의 비영리기구 쿠바갈등관측소(OCC)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발생한 반정부 항의 건수는 1천415건에 달했다. 길거리 현장 시위는 72건, 온라인 항의 건수는 1천343건이었다.
내용별로는 국가 체제에 대한 저항과 도전이 520건으로 가장 많았고, 공공서비스 마비 항의(320건), 정권의 탄압 및 진압 고발(219건), 식량난·물가상승 불만(130건), 치안 불안 및 강력범죄(121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거리 시위는 72건으로, 올해 월평균 수치(12건)를 크게 웃돌았다. 시위대는 거리에서 냄비를 두드리는 '카세롤라소'를 진행하고, 쓰레기 더미에 불을 붙여 도로를 봉쇄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이어갔다.
사태가 확산하자 쿠바 당국은 중무장한 내무부 소속 특수부대 '보이나스 네그라스'(검은 베레모)를 거리 전면에 배치하며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삼엄한 통제 속에 7월 한 달간 당국의 탄압과 인권침해를 인권단체 등에 제보한 건수만 전월 대비 40% 증가한 219건에 달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현지 종교계에서도 정권을 향한 직접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가톨릭 알베르토 레이에스 피아스 신부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민들이 전기나 식량을 달라고 외치고 있지만, 그 본질은 체제 교체와 독재의 끝을 요구하는 근본적인 자유의 외침"이라며 정권의 대대적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 7월 세 차례나 대정전이 이어진 쿠바에서는 8월 시작부터 전력난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 2일 밤 국가 전력망(SEN)이 전면 차단된 데 이어, 복구 작업 중이던 3일 기상 악화로 주요 발전기들이 셧다운되면서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대정전이 발생했다. 쿠바 전력청(UNE)은 전력망 정상화까지 최소 24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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