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진입 선박 통제권 요구…빠져나가는 선박도 감시"

입력 2026-08-04 20:19
"이란, 호르무즈 진입 선박 통제권 요구…빠져나가는 선박도 감시"

로이터, 오만과 협상 참여 이란 고위 소식통 인용 보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이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안 협상에서 해협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과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에 대한 감시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란 고위 소식통은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만과의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소식통은 "이것이 현재 논의 중인 전반적인 구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협에서 빠져나가는 항로는 이란과 오만 사이를 지나게 되며, 이란 측에 사전 통보한 뒤 오만을 통해 출항 허가를 부여받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란 정부가 이러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의 남쪽과 북쪽 두 개의 항로를 별도로 관리하자고 제안했고,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지난달 말 이런 오만 측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인 역내 안정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이 제안이 이란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점을 거부 사유로 들었다.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오만과 협상에서 논의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구체적인 항로에 대해 "우리는 현재 두세 개의 분리된 항로가 아니라,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단일 회랑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 중간 항로는 영구적인 항로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임시로 사용될 목적"이라며 "국제 해운 용어로 이른바 '통항분리제도'(TSS, Traffic Separation Scheme)로 알려진 기존 방식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걸프 해역과 인도양을 잇는 좁은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와 주요 필수 물자가 지나는 핵심 통로다.

이 해협의 통제권 문제는 미국 및 이스라엘과 이란 간 종전 논의의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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