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美 어닝시즌…"이익 성장률 5년 만에 최대"

입력 2026-08-04 12:55
반환점 돈 美 어닝시즌…"이익 성장률 5년 만에 최대"

2분기 EPS 47.4%↑ 전망…어닝 서프라이즈 비율도 86%

"빅테크·에너지 넘어 전반적 호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구성 기업들이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 속에서도 최근 5년 내 최대 분기별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은 지난달 31일 현재 S&P 500 지수 구성 기업들의 61%가 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실적치와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토대로 한 주당순이익(EPS)은 작년 동기 대비 47.4%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2분기(91.6%) 이후 5년 만의 최대 성장률에 해당한다.

분기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EPS가 컨센서스를 상회한 경우는 86%에 달했다. S&P 500 지수 구성 모두가 실적 발표를 마친 뒤에도 이 비율이 86%로 나온다면 이는 5년 평균(78%)과 10년 평균(76%)을 훨씬 웃돈다.

이러한 분기 호실적은 이란 전쟁으로 경제 상황이 크게 나빠진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 4∼6월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이상으로 올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했고, 글로벌 채권 매도세로 실질 금리가 뛰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지고 소비심리는 역대 최악으로 위축됐다.

그러나 기업 실적은 뜻밖의 순풍을 탔다.



인공지능(AI) 투자 효과가 나타난 빅테크와 고유가의 직접 수혜주인 에너지 종목이 이익 성장세를 주도했다.

또한 내수가 예상보다 양호한 가운데 금융과 방위산업을 포함한 다른 업종들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이익 실적을 거뒀다.

팩트셋은 앤트로픽 등 비상장주식 가치 급등으로 시장 예상치 대비 2~3배의 조정순이익을 발표한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외해도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분기 조정순이익은 컨센서스를 9.2%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공개한 기업들의 실적치와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컨센서스를 합친 조정순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28.8% 많은 수준으로 계산된다.

아비바 인베스터스의 리처드 살다냐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는 테크와 에너지 종목을 넘어 호조세가 시장 저변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라며 "이런 확장의 폭은 주식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결정적 변곡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서민층이 고유가로 큰 고통을 겪는 만큼 이번 실적 호조는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고 FT는 짚었다.

중산층 이하 가구의 실질 소득은 쪼그라든 반면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의 쾌재가 이어져 부의 불균형에 대한 반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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