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미국 주재 우크라 대사 해임…후임은 미정
스테파니시나 대사 "직위 해제 요청"…현지 언론 "부정행위로 조사받는 중"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패트리엇 미사일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로비를 벌이는 가운데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해임됐다고 AFP·dpa통신 등 외신들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칙령을 통해 올가 스테파니시나 주미 대사를 해임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7월 정부 개각을 단행했고, 당시 주미 대사도 교체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스테파니시나 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인 사정으로 직위 해제를 본인이 요청했다면서 "직위 해제 요청은 혼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재 대사로 부임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일이었다"면서 "우리는 미국 무기 공급을 늘리고 미국의 지원을 유지해왔다"고 자평했다.
부총리와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스테파니시나 대사는 지난해 7월 주미 대사로 부임했다. 스테파니시나 대사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해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놓고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면허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7월 말 언론 인터뷰에서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부여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혀 생산 면허 부여 입장에서 후퇴했다.
해임된 스테파니시나 대사가 우크라이나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을 인용, 스테파니시나 대사가 공식적으로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부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반부패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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