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떼강도, 러시아인 남매 등 5명 살해…총리, 러에 사과

입력 2026-08-03 21:39
태국 파타야 떼강도, 러시아인 남매 등 5명 살해…총리, 러에 사과

22세 누나·17세 남동생과 태국인 일가족 3명 살인 혐의로 4명 구속기소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태국 유명 관광지 파타야 일대에서 러시아인 남매 2명 등 5명을 살해한 강도 4명 일당이 검거되자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러시아에 사과하고 엄벌을 다짐했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네이션·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자신이 최근 러시아인 남매 피살사건에 대해 예브게니 토미힌 주태국 러시아 대사에 전화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시하삭 장관은 "이 소식을 접한 모든 태국 국민은 충격을 받았으며, 특히 이처럼 어린 두 사람이 살해당했다는 점은 더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파타야에서 22세 누나와 17세 남동생 등 러시아인 남매 2명이 실종됐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경찰은 지난달 31일 용의자인 49세 남성, 39세 남성 등 2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의 자백을 받고 파타야 인근 숲에서 러시아인 남매와 태국인 일가족 3명 등 총 5명의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다음날 관련 용의자 2명을 추가로 체포하고 일당 4명을 계획 살인·시신 은닉·강도·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아누틴 총리도 1일 사건 현장을 긴급 방문, 시신 발견 현장을 둘러보고 "이번 살인 사건은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태국의 명예를 실추시켰기 때문에 국가 전체를 죽인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7년간 태국에 살았던 두 젊은 러시아인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모든 러시아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책임자들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우리나라 법에 따라 엄격하게 진행될 것이며, 책임자들은 최고 수준의 처벌을 받을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파타야는 세계적인 관광지이지만 유흥산업이 발전한 가운데 각종 강력 사건도 적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2024년 5월에는 돈을 노린 한국인 20∼30대 남성 일당 3명이 한국인 30대 남성 관광객을 유인,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드럼통에 넣어 파타야에 유기했다가 모두 붙잡히기도 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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