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법무·내무장관들, 4일 '세우타 사태' 긴급 화상회의(종합)

입력 2026-08-02 01:13
EU 법무·내무장관들, 4일 '세우타 사태' 긴급 화상회의(종합)

이탈리아·덴마크 주도로 22개 회원국 긴급회의 소집 촉구

당사국 스페인 총리, 일부 국가 대응에 "이기적" 비판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북아프리카 스페인 영토 세우타 내 모로코 이주민 난입 사태와 관련해 오는 4일(현지시간) 관계 장관 회의를 연다.

하반기 EU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미할 마틴 총리는 1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의장국으로서 화요일(4일) EU 법무·내무 이사회 회의를 소집해 세우타 상황 전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앞서 EU 22개 회원국과 이번 사태의 당사국인 스페인은 EU 지도부에 각각 서한을 보내 국경 통제를 담당하는 내무장관들의 긴급 화상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주도한 서한에는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를 비롯해 헝가리, 스웨덴, 폴란드 정상 등이 동참했다. 스페인과 이웃한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참여하지 않았다.

22개국 정상은 서한에서 "최근의 사태는 즉각적이고 일관된 유럽 차원의 대응을 요구한다"며 "EU에 불법으로 입국할 수 있다는 인상을 (외부에) 줘서는 안 되고, 나아가 불법 입국이 합법적인 거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를 줘서도 안 된다"고 경고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이번 사태에 유럽 일부 국가가 보인 태도를 비판하며 EU 내무장관들의 긴급회의를 촉구했다.

그는 EU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일부 유럽 정부의 반응은 "유럽법과 인도주의적 법규,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연대의 원칙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유럽의 장기적 이익과 가장 기본적인 상식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EU는 이러한 종류의 이기적이고 분열을 조장하며 불법적인 반응을 용인해선 안 된다"며 회원국 간 논의를 통해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외부 국경 안보가 단지 연합의 최전선에 있는 국가만의 책임이 아니라 모든 회원국의 공동 책임이라는 걸 재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접경한 스페인 영토 세우타에 6만명 가까운 이민자가 몰려들자 이들의 유럽 이주를 우려해 스페인과의 해상·항공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핀란드와 덴마크도 이탈리아 입장에 정치적 지지를 표명했다.

세우타에 몰려든 모로코 이주민들은 1일 현재 대부분 자국으로 돌아갔다.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세우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현지 상황이 "거의" 정상화됐다며 "위기가 완전히 끝났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황이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진입하려다 사망한 인원은 최소 67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유사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세우타와 모로코 사이의 해상 국경에 길이 500m의 차단벽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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