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주담대 11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마통 6일간 1.8조↑
7월 가계대출 3.8조 늘어…연간 목표치 1조 초과
요구불예금 집계 이래 가장 많이 줄어…정기예금 3년9개월만에 최대폭↑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이도흔 기자 = 지난달 은행들이 대출조이기에 나섰지만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마통) 모두 큰 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주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5대 은행 마통 잔액이 엿새 만에 약 1조8천억원 늘어나는 등 '빚투' 열기가 여전했다.
주담대는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가계대출은 금융당국 연간 증가액 목표치를 1조원 초과했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은 2019년 집계 이래 가장 많이 감소했지만 은행들이 자금 유치에 나서며 정기예금 잔액은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 마통 잔액 약 4년 만에 최대…석 달 연속 1조원 넘게 늘어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월 30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천669억원으로 2022년 8월(44조7천699억원) 이후 최대치로 집계됐다.
6월 말에 비해 1조1천857억원 늘며 5월(1조8천579억원), 6월(1조8천329억원)에 이어 석달 연속 1조원대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다.
지난달 마통 잔액은 첫째 주(1∼3일) 3천289억원, 둘째 주(4∼10일) 372억원, 셋째 주(11∼16일) 5천111억원으로 증가했다가 급여일이 몰린 넷째 주(17∼24일)엔 1조4천416억원 감소했다. 이후 다섯째 주(25∼30일)에 다시 1조7천501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코스피가 5,200선까지 밀려나자 저가매수를 노린 수요로 마통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5대 시중은행의 마통 소진율(마통 대출 사용액/최대 한도 설정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46.1%였다.
마통을 포함한 전체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110조484억원으로, 2023년 3월(111조2천19억원) 이후 3년 4개월만에 최대였다.
6월 말(108조6천704억원) 보다 1조3천780억원 늘었는데, 이는 전월 증가폭(+2조1천550억원) 보다는 적었다.
◇주담대 11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가계대출 3.8조↑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78조7천869억원으로, 6월 말(774조9천608억원)보다 3조8천261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액(+4조1천378억원)보다는 적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7조4천287억원으로 6월 말(615조1456억원)에 비해 2조2천831억원 늘었다.
5월 1조1천437억원, 6월 1조7천576억원에 이어 규모가 커지며 지난해 8월(+3조7천12억원)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매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이 7월 초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하고, 다른 은행들도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대출 신청 접수를 일시 중단하거나 모기지 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하는 등 대출을 조이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신용대출과 주담대가 동시에 증가하면서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보다 1조원 넘게 초과했다.
두 곳은 목표치의 197%, 168%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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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추이(단위: 억원)│
│ ※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자료 취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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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2026년 5월 말 │ 6월 말 │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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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잔액 │ 7,708,229│ 7,749,608│ 7,787,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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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비 증감 │35,269│ 41,378│ 38,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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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잔액 │ 6,133,880│ 6,151,456│ 6,174,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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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비 증감 │11,437│ 17,576│ 2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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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잔액 │ 1,065,154│ 1,086,704│ 1,100,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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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비 증감 │21,741│ 21,550│ 13,7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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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구불예금 52조 감소…정기예금은 25조 증가
'빚투' 열기로 마통 잔액이 늘어나는 동시에 대기성 자금이 눈에 띄게 빠졌다.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669조8천635억원으로, 6월 말(722조2천928억원)보다 52조4천293억원 감소했다.
이는 5대 은행 합산 통계가 있는 2019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하루 평균 약 1조7천억원씩 줄어든 셈이다.
요구불예금은 대기 중인 시중자금으로, 최근 빠져나간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은 증시·부동산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금리 인상과 맞물려 장기예금으로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30일 974조3천490억원으로, 6월 말보다 24조9천492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0월(+47조7천231억원) 이후 최대 폭이다.
은행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이후 수신 확보를 위해 연 3%대 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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