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AI 왕좌…WSJ "오픈AI 챗GPT 공들이다 앤트로픽에 추월"
'AI 양강 구도' 진단…"오픈AI, 소비자 챗봇 주력하다 코딩 AI 시장 놓쳐"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일으킨 오픈AI가 소비자용 챗봇에 집중하는 사이 경쟁사 앤트로픽에 AI 주도권을 내주는 처지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오픈AI는 대표 서비스인 챗GPT의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핵심 인력 이탈과 기업 고객 확보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앤트로픽은 개발자용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의 대성공에 힘입어 매출 증가율과 기업가치에서 모두 오픈AI를 앞질렀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현재 1조 달러(약 1천450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올가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현재 앤트로픽의 투자 후 기업가치는 9천650억 달러(약 1천440조원)로 평가돼 오픈AI가 지난 3월 말 기록한 평가액 8천520억 달러를 추월했다.
오픈AI의 위기는 시장의 흐름을 잘못 읽은 데서 비롯됐다고 WSJ은 짚었다.
오픈AI는 챗GPT 중심의 기업-소비자 거래(B2C) 모델에 집중했으나, 실제 거대한 수익이 창출된 곳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기업들을 겨냥한 기업간거래(B2B) 코딩 도구 시장이었다는 것이다.
오픈AI가 동영상 생성 도구 '소라', 자체 칩 개발, 소비자용 기기 등 '화려한' 프로젝트에 공들이는 동안, 앤트로픽은 실제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코딩 모델 '소네트 3.7'과 '클로드 코드'를 선보이며 개발자 생태계를 빠르게 흡수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오픈AI의 코딩 도구 '코덱스'가 느리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평가가 이어진 반면, 앤트로픽의 모델들은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고 WSJ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사모펀드 블랙스톤 등 대형 기업 고객들도 오픈AI 대신 앤트로픽과 파트너십을 선택했다.
오픈AI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의 인재 영입 시도에 강력 대응하고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관계를 개선하느라 핵심 제품 개선의 골든타임을 놓치기도 했다고 WSJ은 분석했다.
왕좌를 빼앗긴 오픈AI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반격에 나섰다.
오픈AI는 그레그 브록먼 사장에게 제품 라인업 개편을 맡기는 한편, 코딩과 전문 업무에 특화된 신규 모델 'GPT-5.2'와 'GPT-5.6 솔'을 잇따라 출시했다.
또한 챗GPT, 코덱스, 웹 브라우저를 하나로 통합한 '슈퍼앱'을 선보이며 코덱스 관련 이용자 수를 1천만명 규모로 끌어올렸다.
아울러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클라우드 고객 대상 AI 도구 판매를 확대하고, 업무용 메신저 '슬랙' CEO 출신인 데니스 드레서를 초대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영입해 영업력을 강화했다.
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워싱턴DC를 찾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의회 인사들을 만나 신규 모델을 시연하는 등 대외 행보를 재개했다.
올트먼 CEO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12개월은 우리에게 최고의 시간이 아니었고, 이는 주로 내 책임"이라면서도 "우리는 역대 최고의 12개월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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