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장해제 조건은 이스라엘 철군…살상 중단 약속 먼저"

입력 2026-07-31 22:59
하마스 "무장해제 조건은 이스라엘 철군…살상 중단 약속 먼저"

이스라엘 정부 침묵 속 관리들 '완전 무장해제 없이 철군 불가' 반응

극우성향 장관 "합의 수용 불가…하마스 암살 계속돼야"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무장해제 합의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조건으로 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31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평화협정 이행과 관련 "협정 이행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이스라엘의 살상과 (합의) 위반 행위 중단 약속"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중화기 인도(무장 해제) 역시 이스라엘이 적대 행위를 종식하고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가자지구 평화위원회는 하마스와 가자지구 내 모든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를 위한 역사적 합의에 도달했다. 이는 (가자지구의) 지속적 평화와 안보를 향한 기념비적 진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장해제가 완료되면 이스라엘군은 철수할 것이며, 국제안정화군은 새로운 팔레스타인 경찰력과 협력해 가자 주민과 이웃 국가들을 위해 가자의 안전을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는 가운데, 이스라엘 관리들은 하마스가 먼저 완전한 무장해제를 해야 군대를 물릴 수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스라엘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진정한 무장해제가 없다면 현재의 '옐로 라인(Yellow Line)'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스라엘 집권 연정의 대표적인 극우성향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은 이번 합의 자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벤-그비르 장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10월 7일 대학살 이후 모든 하마스 대원이 흘린 피의 책임은 그들 스스로에게 있다"며 "따라서 이 테러 조직 살인마들에 대한 암살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은 하마스가 다음 학살을 준비하는 데 동의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가자지구에서 암살은 계속되어야 하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외부) 이주 장려가 이뤄져야 하고 이스라엘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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