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터미널에 또 드론 공격…카자흐스탄 원유 수출 '빨간불'
30일 유조선 2척 피격했으나 큰 피해 없어…공격 주체 미상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카자흐스탄의 주요 원유 수출 경로인 러시아 흑해항 터미널에서 유조선 2척이 또 드론 공격을 받아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31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전날 오전 노보로시스크항 원유 터미널에서 카자흐스탄 원유를 옮겨 싣던 유조선 한 척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터미널 운영사인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은 드론이 해당 유조선의 갑판에 떨어져 불이 났으나 이내 진화돼 사상자 발생이나 원유 유출 등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전 또 다른 유조선이 터미널에서 대기하던 중 드론 공격을 받아 불이 났지만 진화돼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 터미널은 러시아와 미국, 카자흐스탄, 일부 유럽 국가의 석유기업으로 이뤄진 CPC가 카자흐스탄 북서부 대형 유전들에서 생산되는 원유를 송유관을 통해 들여와 유조선으로 옮겨 싣는 시설이다.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은 이어 바닷길을 통해 유럽 시장으로 향한다.
이번 드론 공격이 일어나자 CPC는 원유 선적 작업을 중단했다.
이런 조치는 최근 유사한 드론 공격에 선적을 중단했다가 약 일주일만인 지난 27일 작업을 재개한 데 이은 것이다.
선적 작업이 멈춘 상태에서 카자흐스탄 원유가 터미널 원유저장고로 계속 들어오면 저장고는 이내 가득 차게 돼 카자흐스탄은 또 감산을 해야 한다.
현 상황으로 미뤄 감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드론 공격 주체와 관련, CPC나 카자흐스탄 에너지부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언급을 삼갔다.
다만 우크라이나 드론부대 측은 30일 흑해와 흑해 북쪽 아조프해에 있는 러시아 유조선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는데, 이들 4척의 위치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TCA는 전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터미널에서 드론 공격을 받은 유조선은 최소한 8척으로 늘어났다.
이번 드론 공격은 특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예르메크 코셰르바예프 카자흐스탄 외무장관이 CPC를 통한 카자흐스탄 원유 수출의 중요성을 논의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으로, 미국의 향후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원유 확인 매장량이 약 300억배럴로 세계 12위인 카자흐스탄은 하루 평균 160만∼210만배럴을 생산, 전세계 1일 원유공급량의 약 2%를 차지한다. 생산된 원유의 70∼80%는 CPC를 통해 유럽 시장으로 수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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