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트리엇·잠수함에 193조원 넘게 투입…"초대형 다년 계약"
WSJ 보도…무기 수요 급증 속 방산업체 안정적 생산 유도 포석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미국 국방부가 패트리엇 미사일과 잠수함 생산 계약에 1천350억 달러(193조원) 넘게 투입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국방부는 전날 미사일 제조사인 록히드마틴과 590억 달러(약 84조4천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된 계약 규모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또 군함 제조사인 제너럴 다이내믹스,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HII) 뉴포트 뉴스 조선소와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9척과 컬럼비아급 핵잠수함 5척에 대한 766억 달러(109조5천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잠수함은 오는 2038년까지 인도된다.
국방부는 이와 별도로 앞서 록히드마틴과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 미사일에 대해서도 350억 달러(50조원) 규모의 다년도 예비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들 계약은 연간 구매가 아닌 다년도 계약으로 체결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으로 미사일 등 무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방산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WSJ은 전했다.
최신형 패트리엇 미사일은 개당 가격이 400만 달러에 달하며 생산에 수년이 걸린다. 다년도 계약을 체결하면 생산 업체들이 미래 수요를 예측해 신규 생산시설과 공급망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잠수함의 경우에도 다년도 계약을 통해 업체들이 안정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원자로와 특수 밸브·펌프 등 맞춤형 부품을 대량 발주할 수 있게 된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번에 계약한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은 육상 목표물과 해상 함선을 모두 타격할 수 있으며, 컬럼비아급 핵잠수함은 핵탄두가 장착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이다.
WSJ은 "탄약 비축량 보충과 조선 능력 증강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번 초대형 계약은 장기간에 걸쳐 장비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고 공급 업체를 안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가 이번 계약에 필요한 자금을 집행하려면 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1조5천억 달러(약 2천137조) 규모의 연간 국방예산 승인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은 대폭 늘어난 전체 국방예산 규모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패트리엇 등 핵심 무기체계에 대한 투자 확대에는 공감하는 측면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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