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성장률 1.5%로 둔화…소비·AI투자가 성장 지탱(종합)

입력 2026-07-30 22:52
미국 2분기 성장률 1.5%로 둔화…소비·AI투자가 성장 지탱(종합)

이란전쟁發 고유가 불구 개인소비 증가세 확대…민간투자도 성장 견인

수입 확대에 순수출 마이너스 지속…성장 흐름은 '견조'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분기 들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인소비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투자 증가에 힘입어 기조적으로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올해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5%(전기 대비 연율·속보치)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1분기(2.1%) 대비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를 밑돌았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상무부는 2분기 들어 정부지출이 감소한 데다 수입이 늘어난 게 개인소비와 투자, 수출 증가 효과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의 중추인 개인소비는 3.2% 증가해 1분기(0.5%) 대비 증가세가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미·이란 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와 관세 인상 영향 등으로 2분기 들어 개인소비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개인소비는 오히려 1분기 대비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개인소비의 2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2.12%포인트에 달했다.



민간투자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지속에 힘입어 3.0% 증가, 개인소비와 함께 2분기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장비투자(15.2%), 지식재산생산물투자(8.8%)가 1분기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AI 인프라 관련 지출 확대가 지속되면서 미국 경제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부지출은 0.8% 감소했다. 특히 연방정부 지출이 4.1% 줄어든 게 정부지출 감소를 주도했다.

상무부는 연방정부 지출 감소 배경에 대해 전략비축유(SPR) 판매가 정부지출에서 차감됐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대량 방출해왔다.

2분기 중 수출은 4.5% 증가한 반면 성장률 감소 요인인 수입은 11.5% 급증했다. 미국 수입 확대의 주된 요인은 통신장비 및 반도체 등 자본재 수입 수요 증가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은 2분기 성장률을 1.01%포인트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순수출은 지난 1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를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3.9%를 기록, 2023년 1분기(4.6%)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견조한 성장 흐름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2분기 GDP 지표는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한 가운데 나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전날 회견에서 "미 경제가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