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산불 안정화…대피 주민 속속 귀가·비상사태 해제(종합)
프랑스 남서부 대피 22만명 중 14만명 귀가 허용…기상 여건 호전
스페인도 진화 작업 진전에 국가 비상사태·대피령 대부분 해제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남서부 지역을 휩쓴 산불이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30일(현지시간) 8만명 넘는 주민이 추가로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지롱드 지방 정부는 이 지역에서 4만2천㏊(헥타르)를 태운 대형 산불이 사흘 밤 연속 안정적 상태에 머물자 8만4천명의 주민에게 즉시 귀가를 허가했다.
지롱드 당국은 지난 28일에도 산불이 진압된 지역 주민 5만7천명에게 귀가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산불 발생 후 대피했던 22만 명 중 14만명 이상이 대피 조치에서 풀려났다.
지롱드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핵심 도시인 보르도에서 스페인 국경까지 이어지는 63번 고속도로의 통행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기상 조건은 산불 진화에 유리하게 조성되고 있다.
전날 섭씨 41도에 이르는 폭염이 닥친 이 지역은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져 이날 아침 22도를 기록했고, 낮 최고 기온도 33도에 그칠 전망이다.
해안가 지역엔 약간의 소나기도 예보됐다.
지롱드 소방구조대 홍보 담당관은 "오늘 아침 습도가 80%에 달하는 기상 조건 덕분에 상황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남서부에 이어 전날엔 남동부 바르 지역에서도 산불이 나 130㏊가 소실됐다. 이 불로 주민 600명 이상이 대피했다가 산불이 통제됨에 따라 이날 모두 귀가가 허용됐다. 이 가운데엔 미국 배우 조지 클루니와 가족들도 포함됐다. 조지 클루니 가족은 2021년 프랑스 남부의 와인 농장을 구입해 연중 일부를 이곳에서 지내며 지난해에는 프랑스 국적도 취득했다.
로랑 누네즈 내무 장관은 "화재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완전히 진압된 것은 아니며, 방화선 안팎으로 여전히 많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네즈 장관은 이번 산불 시즌 시작 이후 전국에서 275명이 체포되고 31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중 70%는 범죄 행위"라며 "지상에 투입된 모든 자원은 끊임없이 불을 지르는 방화범들 앞에선 무의미하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수도 마드리드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애를 먹은 스페인은 이날 산불 진압이 진전을 보임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다만 며칠 내로 극심한 고온 현상을 동반한 새로운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총 9만여명에게 영향을 미쳤던 대피령과 이동제한 조치도 대부분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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