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차기 프랑스대사 아그레망 보류 내부 검토"

입력 2026-07-30 09:30
"트럼프 행정부, 차기 프랑스대사 아그레망 보류 내부 검토"

유엔 인권최고대표 연임 둘러싼 갈등 등 양국 긴장 반영한 듯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이 프랑스의 차기 주미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동의)을 보류하거나 거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차기 주미대사로 오렐리앙 르슈발리에 외무장관 비서실장을 지명한 상태다.

다만 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선 최근 프랑스가 미국 인권 상황을 비판한 데 대한 반감이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제네바 유엔대표부는 지난 25일 미국이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연임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미국은 한때 인권의 등불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는 글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미국의 불법체류자 단속 정책과 이스라엘의 가자전쟁을 비난하면서도 일부 권위주의 국가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관대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이후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프랑스 대표부의 발언이 시작되자 회의장을 떠나는 등 불만을 표시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프랑스의 차기 주미대사에 대한 동의를 보류하거나 거부하자는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 공개적으로 외국 정부의 대사 지명을 지연하거나 거부하는 일은 드물고, 문제가 있을 경우 비공개 협의를 통해 해결된다는 것이 외교 소식통의 전언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프랑스와의 갈등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랑스 외교당국자는 튀르크 최고 대표의 연임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표결에서 견해차가 있다고 해서 양국 관계나 협력 능력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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