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속 하이닉스 목표가 잇따라 하향…일부는 오히려 상향

입력 2026-07-30 08:59
수정 2026-07-30 09:05
주가 급락속 하이닉스 목표가 잇따라 하향…일부는 오히려 상향

삼성·NH·신한·키움·대신은 하향…한투는 상향해 470만원 제시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53% 넘게 급락한 가운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오히려 목표주가를 큰 폭으로 올려잡는 움직임도 관찰된다. 주가와 별개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확대 기조에 따른 실적성장 흐름은 굳건하다는 이유에서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보수적 가격 전망을 반영해 2026년, 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7%와 9% 조정하고, 메모리 전반 주가 하락에 따라 타깃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12MF P/B) 3.3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내렸다. 다만 투자의견은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박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보면 그동안 당사가 언급해 왔던 수많은 우려들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주가 밸류에이션도 2027~2028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성장을 감안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는 범용 메모리의 실적전망치 조정을 반영해 하향 조정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주가의 단기반등을 기대하며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410만원에서 340만원, 390만원에서 320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이러한 목표가 하향에도 불구, AI 데이터센터 공급망은 여전히 성장과 투자 확대가 진행 중이고 SK하이닉스의 실적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연구원들은 입을 모았다.

이종욱 연구원은 "쏠림 현상 속에 나타났던 일부 과도한 기대감이 조정되고 나면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바뀌지 않았음을 깨닫게 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바뀐 리스크 선호도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소폭 조정했으나, 매수 의견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전날 55만원과 420만원이었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목표주가를 각각 37만원과 280만원으로 33%씩 하향 조정했다. 김영건 연구원은 "낸드 계약가격 하향 전망에 따른 주가 조정이 일단락됐다고 판단했으나, 곧바로 중국 노광기 국산화 이슈가 이어졌다"고 목표주가 하향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히려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증권사도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24% 상향 조정했다.

채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를 하회한 주원인은 2분기 디램 가격상승률이 시장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나, 이는 수요둔화가 아니라 출하 시점 이연에 따른 것으로 오히려 3분기 실적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는 디램 가격상승률이 20%를 기록할 전망이고, 2026년 디램 비트그로스(비트 기준 출하량 증가율)도 20% 중반으로 기존 추정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를 반영해 2026년과 2027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270조원과 418조원으로 각각 10%, 11% 상향한다"고 밝혔다.

채 연구원은 "시장은 의심을 반영하고 있으나, 견고한 펀더멘털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주가변동보다 기업가치와 이익의 방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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