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 1분만에 총리관저에 대책실…언론, '시스템 대응' 평가
관방장관 연속 브리핑·총리도 직접 기자들에게 상황 설명
내진설계·주민 침착 대응·신속 재난방송으로 참사 막아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오후 4시 27분께 규모 7.1의 구마모토 강진 발생 이후 불과 1분 만에 총리관저에 대책실을 설치·가동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고 언론매체들이 평가했다.
29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진 발생 1분 뒤인 전날 오후 4시 28분 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저대책실을 설치하고 전 부처에 피해 상황 파악을 지시했다.
이어 지진 발생 37분 만인 오후 5시 4분 총리관저에서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오후 5시 23분과 6시 46분 등 두 차례에 걸쳐 연속 긴급 브리핑을 열어 정부 조치 사항을 신속히 발표했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는 기하라 장관의 브리핑이 진행되는 사이에 관저에서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주민들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재해 관련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는 지진 발생 3시간 21분 만인 오후 7시 48분에 열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본부 회의에서 피해 지자체의 정식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식량과 음용수, 간이 에어컨 등 필요한 물자를 즉시 현지로 수송하는 '선제적 구호물자 지원'을 전면 지시했다.
이와 함께 자위대 F-2 전투기와 헬기를 투입해 본격적인 구조 활동에 나서도록 했다.
이어 오후 10시께는 기무라 다카시 구마모토현 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정부 차원에서 전력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정부의 신속한 초동 대응과 함께 일본 특유의 방재 시스템이 작용하면서, 규모 7.1의 대형 강진에도 불구하고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함께 엄격한 '내진설계'가 대형 참사를 막은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강화된 건축 내진 기준 덕분에 쇼핑몰 등 일부 시설의 파손은 있었으나 주요 건물과 주거 시설의 붕괴를 상당 부분 예방했다.
현지 주민들의 훈련된 '침착한 대응'도 빛을 발했다.
주민들은 지진 발생 직후 패닉에 빠지지 않고 평소 방재 매뉴얼에 따라 테이블 밑으로 대피하거나 안전지대로 질서정연하게 이동해 추가 인명 피해를 줄였다.
아울러 NHK 등 주요 언론의 신속한 '재난보도'가 실시간 안전 지침을 전달하고,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퍼지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차단함으로써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기여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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