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월드컵 운영 자회사 세워 민간에 지분 매각 추진"

입력 2026-07-29 01:48
"FIFA, 월드컵 운영 자회사 세워 민간에 지분 매각 추진"

"트럼프 사위 쿠슈너 동생이 거래 주도 논의중"

UEFA 반발 "선 넘었다…축구는 소유물·거래 대상 아냐"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신설하고 민간에 그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주요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IFA는 상업적 운영과 행사 운영을 맡을 새 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에 올해 최대 42억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기 위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과 외부 투자자 유치를 협의 중이다.

FT는 신설 법인의 가치가 약 200억달러(약 29조원)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인 테크 투자자 조슈아 쿠슈너가 운용하는 펀드 '스라이브 이터널'(Thrive Eternal)을 통해 이번 거래를 주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최근 폐막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 행보를 보여 논란을 일으켜 왔다.

일간 더타임스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FIFA가 남녀 월드컵과 클럽 월드컵을 통제할 수도 있는 회사를 새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FIFA 고위 관계자 및 잠재적 투자자들이 논의해온 초안에 따르면, FIFA가 신설 회사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고, 민간 투자자들은 초기에 수십억 달러 규모인 20∼30%를 매수한다. FIFA의 211개 회원 협회도 총 약 20%의 지분을 나눠 갖게 된다.

이는 지난 10년간 FIFA를 상업적 대형 조직으로 바꿔온 것으로 평가받는 인판티노 회장 체제의 FIFA가 추가 자금을 유입하려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

FIFA는 211개 회원 협회가 사실상 소유한 비영리 조직으로, 협회로 구성된 조직인 만큼 본부가 있는 스위스에서 면세 지위를 누린다. 2022∼2026년 예상 매출은 150억달러(약 21조8천억원)로, 남자 월드컵 대회의 TV 중계권과 스폰서십, 입장권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같은 보도에 유럽축구연맹(UEFA)은 '축구는 소유물도, 판매 대상도 아니다'라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UEFA는 성명에서 "이는 축구 관리 기구들이 절대로 넘어선 안되는 선을 넘는 일"이라며 "UEFA는 이를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국가 축구협회도, 리그, 클럽, 선수들, 팬들, 정부들,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이가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축구의 정신과 거버넌스는 거래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며, 특히 누가 재정적 이익을 얻게 될지 투명성이 일절 없는 상황에선 더 그렇다"며 "우리 누구도 축구의 소유자가 아니고, FIFA가 팔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타임스는 추진되는 계획대로라면 수익성 때문에 월드컵 대회 규모를 더 확대하거나 개최 주기를 4년보다 더 짧게 하라는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일부 잠재적 투자자들이 내부적으로 이번 거래를 "FIFA를 사는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더타임스는 인파티노 회장이 2031년 임기가 끝나면 새 회사의 '커미셔너' 또는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큰 수입을 벌어들일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FIFA는 이에 대해 "그 문제는 전혀 논의된 적이 없다"며 "하지만, 이 계획이 승인되면 회원들의 이익을 위한다는 FIFA의 규정에 맞게 FIFA 계열사를 항상 통제하도록 FIFA 회장과 FIFA 집행부가 이 회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