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와 패트리엇 면허 논의…외교절차 재개 공감"(종합)
백악관서 정상회담…종전협상 재개 논의한 듯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한 뒤 "좋은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트럼프 대통령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라이선스와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다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면허를 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 부사장 등과 만나 패트리엇 미사일 공동 생산 논의를 시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 문제도 논의했고 외교 절차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측 실무진이 향후 소통을 위한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지난 2월 미국의 이란 공격으로 중단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을 재개하는 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측의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생산 면허를 약속한 뒤 미국 극우 정치평론가 로라 루머도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선회하는 등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분위기 변화도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루머의 젤렌스키 대통령 인터뷰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아주 좋다!!!"고 맞장구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부각하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자주 충돌해왔다.
이날 워싱턴DC 정상회담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의 이란 상선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구도가 더 복잡해진 상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과정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밀착 의혹을 강하게 주장하며 양측을 싸잡아 비난해왔다. 이란 입장에서도 중동 사태 이후 걸프국들에 드론 요격 기술을 전수해온 우크라이나는 불편한 존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 우리의 국방을 지원할 수 있는 인사들과의 회동이 일정에 포함됐다"며 이번 정상회담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미콜라이우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지역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밤새 390대가 넘는 드론을 모스크바로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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