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33회 영공 침입"…루마니아, 러 대사 불러 항의

입력 2026-07-27 17:15
"러 드론 33회 영공 침입"…루마니아, 러 대사 불러 항의

이틀 연속 국경 넘은 러 드론 격추…"루마니아 영공은 나토·EU 영공"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가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러시아 드론의 잇따른 영공 침입에 항의했다.

2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국영통신사 아제르프레스에 따르면 오아나 토이우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입에 항의하기 위해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루마니아 영공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영공이기도 하다"며 "러시아 연방이 루마니아 영공을 계속 침범하는 것은 용납할 수도, 참을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의 러시아 대사 초치는 러시아 드론이 이틀 연속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한 직후 이뤄졌다. 루마니아군은 지난 24일과 25일 영공을 침입한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 루마니아군이 직접 전투기를 출격시켜 국경을 넘은 드론을 격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 약 650㎞를 접한 탓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러시아 드론이 항로를 벗어나 영공을 침범하는 일이 잦다. 지난 5월에는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루마니아 동부 갈라치 지역의 아파트를 덮쳐 주민 2명이 다쳤다.

루마니아 국방부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지금까지 러시아 드론의 영공 침입 사례가 총 33회 보고됐다. 루마니아 영토에서 드론이나 잔해가 발견된 사례는 50건이었다.

루마니아는 나토의 동부전선 국가 중 하나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법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왔다. 올해 3월에는 우크라이나와 협약을 맺고 드론 공동생산도 추진 중이다.

중동 사태가 본격화한 뒤로는 미국 공중급유기와 감시장비의 자국 배치를 승인하며 미국을 지원했다. 루마니아에는 약 1천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