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들, 워싱턴 로비 역대 최대…'규제 방어 총력'

입력 2026-07-27 15:37
AI 기업들, 워싱턴 로비 역대 최대…'규제 방어 총력'

오픈AI·앤트로픽 상반기 로비지출 2~3배 ↑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의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최신 AI 모델 심사와 데이터센터 등을 둘러싼 규제를 자사에 유리하게 만들고자 워싱턴 정계 로비에 역대 최대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올해 상반기 로비 지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배 가깝게 늘어난 222만달러(약 32억5천만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앤트로픽도 올 상반기 353만달러(51억7천만원)를 지출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 거의 3배 급증한 규모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분기 기준으로 202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로비에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AI 기업들이 다각도의 정치적 압박에 시달리면서 워싱턴 정계에 강력한 영향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도 아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최대 로비 현안으로는 AI 모델 출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심사 규정이 꼽힌다. AI 기업의 핵심 수익원인 신규 모델 시판에 정부가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의 경계심이 대폭 커졌다.

실제로 지난 달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모든 외국 국적자의 앤트로픽 '페이블5'와 '미토스5' 접근을 전면 중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외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공급 정책, AI 모델의 매개변수(파라미터)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규칙 등이 로비 이슈들로 꼽힌다.

파라미터는 AI 예측·분석 등에 관여하는 전산 변수의 개수로, AI 모델의 복잡성과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핵심 수치다.

FT는 AI 기업들이 이런 로비에서 업계 공동의 요구안을 관철하기보다는 각 기업의 현안과 이해관계에 따라 개별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AI 규제가 정치, 환경, 통상, 국방 등을 망라하는 매우 복잡한 사안인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부담이 큰 범용 규칙 적용을 피하고 개별 대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앤트로픽은 구글·MS 등 주요 빅테크와 달리 공격적으로 중국산 오픈소스 AI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는 입장인데,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미국 재무부를 로비 대상 기관에 추가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근 중국의 AI 개발사들이 앤트로픽 등의 지식재산권(IP)을 도용한 의혹과 관련해 제재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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