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산업계 스타트업 투자 역대 최대 6조원"

입력 2026-07-27 00:29
"세계 방산업계 스타트업 투자 역대 최대 6조원"

FT "전투기·군함 벗어나 신기술 벤처캐피털 투자역"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드론이나 자율 시스템이 전쟁 양상을 뒤집어 놓으면서 세계 주요 방산업체가 스타트업에 사상 최대 규모의 돈을 쏟아붓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터 업체 딜룸에 따르면 서구 선진국 정부와 오랜 관계를 맺고 있는 대형 방산업체들은 올해 들어서만 41억달러(약 5조9천990억원) 규모의 벤처캐피털(VC)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은행 PJT의 우주항공·방산 담당 그웬 비용 파트너는 "최근 전쟁들에 기성 플랫폼에 새로운 기술이 병행되는 현대전의 필요성이 드러났다"며 "대형 방산업체들이 이런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도 이런 추세가 드러난다. 과거에는 민간 항공우주 기업들이 대세를 이뤘지만, 올해는 참여 기업 1천636곳 가운데 역대 최대인 절반이 방산 기업이었다.

우크라이나 등 최근의 전쟁으로 각국 정부는 요격 미사일부터 자율 무인기까지 적은 비용과 빠른 속도로 생산할 수 있는 무기 확보에 지출을 늘리는 추세다.

다른 데이터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인수합병(M&A)과 자금 조달을 포함해 글로벌 방위 관련 거래는 올해 들어 400억달러(약 58조5천2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추세면 2019년 연간 최고 기록 590억달러도 넘어설 걸로 예상된다.

특히 전쟁 양상의 급변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때는 전투기나 군함, 소형 무기 등 핵심 시장에 집중할 수 있었던 대형 업체들은 이제 '벤처캐피털 투자자처럼' 생각하고 적응해야 하는 처지라고 FT는 짚었다.

프랑스 방산기술 그룹 탈레스는 파리 증시 상장사인 엑세일테크놀로지스를 39억유로(약 6조4천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미국 록히드마틴은 경쟁사들을 제치고 해양 기술그룹 울트라마리타임 인수가로 34억5천만달러(5조500억원)를 써냈다. 또한 영국 등 유럽 스타트업에 최소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프랭크 세인트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 회사는 유럽에서 아직 드러나지 않은 역량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드론업체 퀀텀 시스템스는 최근 에어버스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80억달러(11조7천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12억달러(1조7천600억원) 신규 자금을 조달했고, 영국 크라켄테크놀로지도 라인메탈 등의 지원으로 1억7천500만달러(2천600억원) 자금조달을 발표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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