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판 키운다…네이버 14조·SKT 2GW 추진(종합)

입력 2026-07-25 14:43
수정 2026-07-25 14:52
AI 데이터센터 판 키운다…네이버 14조·SKT 2GW 추진(종합)

엔비디아·브룩필드·앤트로픽과 협력 확대

AI 컴퓨팅 인프라 투자 경쟁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국내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기가와트(GW)급 초대형 투자 단계로 본격 진입했다.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100억달러(약 14조6천억원) 투자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SK텔레콤도 엔비디아·앤트로픽과 GW급 AI 데이터센터 확장을 추진한다.

삼성SDS 역시 앤트로픽과 기업용 AI 사업 협력을 확대하는 등 국내 IT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손잡고 AI 인프라와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관련 행사에서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로부터 100억달러(약 14조6천3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엔비디아와 브룩필드가 네이버에 100억달러라는 큰 금액을 투자하게 됐다"며 "네이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네이버의 AI와 데이터센터 사업을 세계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안고 있던 어려움은 축적한 지식과 운영 노하우를 대규모로 확장하는 것이었다"며 "두 회사의 자본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노하우를 스케일업(확장)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은 네이버가 보유한 데이터센터 설계·운영 기술과 AI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한화 약 1조4천6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브룩필드로부터 최대 90억달러(한화 약 13조1천7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브룩필드와는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냉각 설비 등 안정적인 인프라와 공급망을 공동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 의장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가 지난 30년간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사이에서 검색과 커머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개발·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들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계·구축하며 관련 기술과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고도 소개했다.

현재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AI 컴퓨팅 인프라부터 AI 모델, 기업용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팩토리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에너지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역량을 갖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네이버의 AI 인프라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과 기반 시설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장은 AI 기술과 서비스가 일부 글로벌 빅테크에 집중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꿈꾸는 인터넷 세상은 인터넷과 AI가 한두 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조종되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세계의 다양성을 지키려면 국가와 집단, 개인마다 여러 AI가 나타나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네이버가 새롭게 성장하는 계기를 통해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겠다"며 "같은 꿈을 가진 세계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AI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과 삼성SDS도 글로벌 AI 기업들과 손잡고 국내 AI 인프라와 기업용 AI 사업 확대에 나선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들은 약 5GW 규모의 전력 용량과 엔비디아 B200 기준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200만장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을 추진하고, 엔비디아의 최신 GPU 베라 루빈 시스템에 대한 우선 할당에 합의했다.

앤트로픽과는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진행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협력 지역을 국내 주요 거점으로 확대하고 GW급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업용 AI를 비롯한 신규 시장을 공동 발굴하는 한편 AI 엔지니어 양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국내 기업과 미국 빅테크의 이번 협력을 통해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구체적인 투자·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정부와 민간은 앞으로도 전심전력을 다해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성과를 조기에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