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빅테크와 9천500억불 협력…대체불가 초격차 만든다(종합)
삼성전자·SK하이닉스, 브로드컴·엔비디아 등과 메모리 5년 장기계약
"공급망 핵심국 도약" 李대통령 '샌프란 AI선언'…3대 메가프로젝트로 지원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빅테크와 5년간 합계 9천500억달러(약 1천390조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을 추진하기로 함으로써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선언'을 통해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 국가의 비전을 제시한 것 역시 세계 최고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5일 브로드컴과 2030년까지 2천억달러(약 290조원) 규모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 전반에 걸쳐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엔비디아에 5년간 AI 메모리 장기 협력에 나서는 것을 비롯해 SK그룹이 글로벌 빅테크와 AI 인프라 전 영역에서 7천500억달러(약 1천100조원) 규모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 앞에서 발표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대체 불가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글로벌 최고 수준인 한국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무려 250% 성장한 약 1천20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각각 400조원, 300조원 안팎에 달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메모리 수요를 '아비규환'에 빗대 설명할 정도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앞다퉈 한국을 방문해 메모리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장기 협력 계획도 5년간일 정도로, 반도체 산업이 과거 사이클 산업의 성격에서 벗어나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해 안정적 투자와 성장이 이어지는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도 잇따른다.
이에 따라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이미 추진 중인 투자 계획도 일정을 크게 앞당기는 등 생산역량 확대에 '올인'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평택캠퍼스 P5 1·2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등에 2천30조원을 투자하고 호남권에 400조원을 들여 메모리 반도체 팹 2기를 짓는다.
현재 건설 중인 용인클러스터 첫 번째 팹(공장) 가동 시점도 2029년 하반기로 당초 계획보다 1∼2년 앞당겼다.
SK하이닉스도 총 1천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전략을 통해 용인-청주-호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 벨트 구축을 추진한다.
당초 2045년 완공 예정이었던 용인 클러스터는 일정을 12년 앞당겨 2033년까지 4번째 팹(공장)의 건설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이후 생산 설비·장비 등이 단계적으로 투자되면 용인클러스터에는 지난해 발표된 대로 총 600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도 3대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적으로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업 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거점마다 전력·용수 등 인프라를 조속히 확보하는 동시에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청와대가 매달 민관 합동 점검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인공지능 황금시대의 초입에서 여러분을 포함한 세계적 기업의 협력을 부탁드린다.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한 것도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AI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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