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개방형AI 규제반대 서한…"개방생태계에 美지배력 달려"

입력 2026-07-25 02:43
빅테크, 개방형AI 규제반대 서한…"개방생태계에 美지배력 달려"

엔비디아·MS 등 20곳 서명…젠슨황, 첫 X게시글 올리며 소개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기술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개방형(오픈소스) 인공지능(AI) 모델 규제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거대 기술기업과 벤처 투자사 등 20여곳은 '오픈웨이트(가중치 개방형)와 미국의 AI 지배력'이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오픈웨이트란 AI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하고 이를 맞춤형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모델의 일종이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금의 인터넷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과거 개방형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하면서 미국이 이제 AI 분야에서 유사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의 AI 지배력은 하나의 최첨단 AI 모델로 평가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모든 분야로 확산하는 강력하고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느냐로 평가될 것"이라며 가중치 공개 AI가 그와 같은 토대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방형 모델을 이용하면 스타트업과 대학, 공공기관은 비싼 값을 치르고 외부 첨단 모델을 이용하거나 모델을 처음부터 훈련할 필요 없이 적절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어 생태계 전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강력한 기능을 갖춘 최신 모델은 진정한 최첨단 문제 해결을 위해 비축하고 이외 영역에서는 효율적이고 전문화한 모델을 활용해야 AI를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하게 되면 개발자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와 같은 위험에 대한 올바른 대응 역시 개방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소수의 폐쇄형 모델에 첨단 AI 역량을 집중시키는 것은 이러한 (보안) 위험을 가중한다"며 "공개 가중치 모델은 광범위한 연구자·개발자 커뮤니티가 동작을 검토하고 취약점을 파악해 안전장치를 개발하고 모델을 개선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의 폐쇄형 모델을 베끼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증류' 기법에 대해서도 "정당한 모델 개발 기법과 부정 사용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AI 모델의 출력을 다른 모델 훈련의 개선에 활용하는 것은 널리 쓰이는 관행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폐쇄형 모델에서 가치를 추출하려는 불법적 시도는 정당한 우려를 불러온다"며 "이러한 우려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술의 포괄적 제한이 아니라 명확한 표적을 겨냥해 법적·상업적 틀로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한에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팔란티어, IBM, 델 등 거대 기술기업과 벤처 투자사 앤드리슨 호로비츠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처음으로 게시글을 올려 이 서한을 소개했다.

황 CEO는 "세상에는 최첨단 폐쇄형 모델과 최첨단 개방형 모델 모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폐쇄형 AI 선도 개발사들인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서한은 중국 스타트업 문샷AI가 '키미 K3'를 내놓은 이후 미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개방형 모델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왔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중국 기업이 미국 AI 모델을 무단 증류했다며 최근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의 중소 기술기업 단체 '리틀 테크 협회'도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크라치오스 실장 등에 서한을 보내 정부가 중국의 가중치 개방형 모델의 접근을 차단하지 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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