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지진 한달…이재민 6천명 '노숙 생활'

입력 2026-07-25 00:36
베네수 지진 한달…이재민 6천명 '노숙 생활'

파괴적 재앙의 여파 속에서 식수·위생 등 기본 서비스 못 누려

당장 필요한 긴급자금만 약 1천억원…재건 비용은 천문학적 수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연쇄 지진이 강타한 베네수엘라에서 이재민 6천명이 적절한 임시거처나 기본적 서비스 없이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국경없는의사회(MSF)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MSF에 따르면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라과이라주(州) 마이케티아 지역에선 붕괴 위험이 있는 20여 개 건물 앞 길거리에서 약 3천명이 텐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수도 카라카스의 볼리바르 대로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적절한 거처나 기본적 서비스 없이 노숙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번 지진을 "복합적이고 장기화하는 위기"로 규정하며 "라과이라와 카라카스에서는 깨끗한 식수 확보, 적절한 임시 거처, 정신 건강 관리, 그리고 안전 보호가 시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지진으로 현재까지 5천398명이 사망하고 1만6천74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물적 피해도 커 지진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주에선 주택 5채 중 1채꼴로 파손·붕괴했다.

한 달째 시신 수습과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식수·영양·보건의료·교육 등 기본 서비스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유니세프는 성명을 통해 "지진 발생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아동과 가족들은 이 파괴적인 재앙의 여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눈에 보이는 피해를 넘어 공포와 불확실성, 이주로 인한 혼란은 아동의 복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세프는 아동과 주민 등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몇 달간 최소 6천570만 달러(약 960억원)의 긴급 구호자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급한 불을 끄는 데 소요되는 비용으로, 장기적인 지역 재건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액을 196억 달러(29조원)로 추산하며, 현재 수준의 민간 및 공공 투자 규모로는 재건에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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