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도권 임대료 35년간 임금 상승률 두배
저소득층 주거비 부담 커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수도권인 일드프랑스 지역의 주택 임대료가 지난 35년간 임금 상승률의 두 배 가까이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 도시계획 싱크탱크인 파리지역연구소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파리를 비롯한 일드프랑스의 중위 임대료는 1984년에서 2020년 사이 가구가 딸린 주택은 3.9배, 가구 없는 주택은 3.8배 상승했다.
일드프랑스 지역의 가구 완비 주택의 평균 임대료는 1984년 ㎡당 6.5유로에서 2020년 25유로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사회주택 임대료도 "비슷한 상승 추세를 보였지만, 시작 가격은 훨씬 낮았다"고 연구소는 지적한다. 사회주택 임대료의 경우 ㎡당 1.9유로에서 7유로로 올랐다.
반면 가계 소득 증가는 임대료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 일드프랑스에서 가구가 딸린 주택 거주자의 소득은 같은 기간 두 배 늘어나는 데 그쳤고, 가구 없는 주택 거주자의 경우 소득이 2.3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에서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중인 '주거비 부담률'은 크게 높아졌다.
가구 없는 임대 주택의 주거비 부담률은 2013년 26.6%, 가구가 딸린 주택은 29.1%로 정점을 찍은 뒤 다소 낮아졌지만 2020년에도 각각 24.8%, 28.2%에 달했다.
파리 거주자들의 부담은 더 크다.
2022년 파리의 중위 거주비 부담률은 34%였으며, 특히 1인 가구는 남성 38%, 여성 42%로 평균을 웃돌았다. 한부모 가구의 부담률도 39%에 달했다.
지난해 기준 파리 전체 세입자의 평균 임대료도(㎡당 27.3유로) 파리를 제외한 나머지 수도권 지역(㎡당 18.3유로)보다 9유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일드프랑스 지역의 임대료료는 많은 세입자에게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고 있다"면서 "지역의 경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세입자 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을 관리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