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내각 여성 50% 첫 돌파…옥스브리지 장악력 여전

입력 2026-07-24 21:41
영국 내각 여성 50% 첫 돌파…옥스브리지 장악력 여전

잉글랜드 북서부 출신 25%…버넘, 맨체스터 '제2 총리실' 첫출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앤디 버넘 총리를 포함해 새 영국 정부 내각 28명 가운데 14명이 여성으로 채워져 영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비율이 절반이 됐다고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상 첫 여성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는 1979년 집권하면서 첫 내각에 본인 외에 여성 구성원을 단 한명도 두지 않았고, 그 후임인 존 메이저(1990∼1997년 재임) 전 총리도 첫 내각에 여성을 기용하지 않았다.

토니 블레어(1997∼2007) 총리가 변화를 일으켜 첫 내각에 여성이 5명을 뒀으나 소수를 벗어나진 못했고, 후임인 고든 브라운(2007∼2010) 때 여성 비율은 더 낮아졌다.

이후 여성 2명을 포함한 보수당 총리 5명이 14년 집권하는 동안 여성 비율은 가장 높았을 때가 33%였고 대체로 10∼20%대에 머물렀다. 키어 스타머 총리가 2024년 집권하면서 46%로 이 비율을 끌어올렸고, 특히 3대 장관(재무·외무·내무) 중 2명이 여성이었다.

지역별로는 잉글랜드 북서부 출신이 7명(25%)에 달한다. 이는 버넘 총리가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을 지내며 '북부의 왕'으로 불렸다는 점에서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이날 버넘 총리는 지역 균형 발전을 천명하며 맨체스터에 신설한 제2 총리실인 '북부 총리실'(No 10 North)에 첫 출근 했다. 맨체스터 외곽에 새 건물을 짓는 동안 임시로 기존 건물을 사용한다.

버넘 총리는 "(북부 총리실은) 더 균형 잡힌 나라라는 느낌을 만들고 이곳에서 큰 일들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버넘 내각에서 사립 중고등학교 졸업자는 22%로, 스타머 내각 8%보다 훨씬 높아졌으나 리시 수낵(61%), 리즈 트러스(68%), 보리스 존슨(64%), 테리사 메이(30%), 데이비드 캐머런(50%) 등 전임 보수당 내각보다는 낮다.

영국에서 사립학교는 연간 학비 2만파운드(3천900만원)를 넘는 학교가 많고 전체 학령인구의 6.3%만 다니고 있어 소수 부유층을 위한 학교라는 인식이 크다.

'옥스브리지'로 묶여 불리는 양대 명문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졸업자는 54%로, 보수당 수낵 정부(52%)보다도 높다. 버넘 총리는 1937년 퇴임한 스탠리 볼드윈 전 총리 이후 첫 케임브리지대 출신이다.

버넘 내각에서 소수민족·인종 출신은 4명(14%)으로, 전임 스타머 내각(12%), 사상 첫 유색인종 총리였던 수낵 내각(16%)과 비슷하다. 이는 영국 인구의 16%가 소수민족 또는 소수인종 출신인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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