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바지' 자전거복 입은 튀르키예 주지사 해임에 복귀 여론

입력 2026-07-23 23:45
'쫄바지' 자전거복 입은 튀르키예 주지사 해임에 복귀 여론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의 한 주지사가 자전거를 탈 때 입는 운동복 차림으로 대중 앞에 나섰다가 해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관보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7일 튀르키예 북동부 아르다한 지역을 관할하는 메흐메트 파티흐 치체클리 주지사를 경질하고 후임에 외메르 힐미 얌르를 임명했다.

관보에는 주지사 교체에 대한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스포츠 애호가인 치체클리 전 주지사가 본격적인 운동복 차림으로 다니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가 비난을 받은 것이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지난 2일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이난 악귄 알프 의원은 의회에서 빨간색 티셔츠와 검은색 타이츠를 입고 시민과 대화하는 모습의 사진을 흔들면서 "레깅스 차림으로 돌아다니는데, 주지사의 모습은 아니다"라고 비판하고 내무장관이 그를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프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별도의 글을 올려 "틱톡에서 활동하는 주지사들이 등장했다"며 "진정한 성과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위를 일삼는 공직자들에 맞서겠다"고 주장했다.



집권 정의개발당(AKP) 소속으로 의원을 지낸 정치인 사밀 타이야르도 엑스에서 이 사안을 두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도 "타이츠를 입은 주지사는 시민과 공무원의 신뢰를 얻거나 국가 권위를 확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이슬람주의 가치가 깊게 뿌리내린 지역에서는 개방적인 옷차림이 지지받을 수 없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치체클리 전 주지사는 해임 직후인 18일 보도된 일간 비르귄 인터뷰에서 "나는 레깅스가 아닌 자전거 복을 입었을 뿐"이라며 "평일 근무 시간에는 이런 옷을 입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향후 계획을 질문받자 "계속 페달을 밟겠다"며 "나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스포츠를 하지 않는다, 더 많은 스포츠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해임당한 데 대해서는 "상급자의 권한"이라며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2일 치체클리 주지사는 도시를 떠나는 송별식을 가졌는데, 일부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를 따라가며 행진하며 지지를 표했다. 이날 오후까지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는 그의 복직을 요구하는 서명에 1만명 넘게 참여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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