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우크라 흑해 곡물 수출 무력화 노려"

입력 2026-07-23 23:41
젤렌스키 "러, 우크라 흑해 곡물 수출 무력화 노려"

"수일 또는 일주일 내 미국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 수출로를 무력화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흑해 운항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흑해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이 격해지면서 곡물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와 하파크로이트는 최근 우크라이나 초르노모르스크 항에서 운항을 중단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전날 "수확 성수기인데도 오늘 우크라이나 흑해 해상 회랑을 통과한 선박은 단 한 척도 없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아조우해를 오가는 러시아 곡물 수출 선박과 국제 제재를 회피하는 그림자 선박을 공격하고 있어 상황은 악화일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손에 꼽히는 글로벌 밀 수출 대국이다. 양국은 전 세계 밀 공급량의 약 30%를 수출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중동 사태로 중단된 러시아와의 종전 협상과 관련해서 "미국 특사들과 평화 협상 재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며 물밑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대표단이 앞으로 며칠 내 미국에서 회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수일 내 또는 일주일 안에 미국에서 열릴 수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새로 임명된 군 수뇌부의 첫 임무로 '징집제도 개선'을 제시하며 "신임 최고 군사령관과 국방부 장관에게 징집제도 개선 임무를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전쟁이 4년을 넘어 장기화하면서 안정적으로 병력을 확보하는 징집제도 마련이 군의 과제로 부상했다. 키이우 징집센터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이후 징집 공무원을 상대로 한 공격이 620건 이상 발생했다.

최근 군 수뇌부와 갈등 끝에 해임된 미하일로 페도로우 전 국방부 장관에게는 국방혁신 담당 부총리 등 여러 직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페도로우 장관 해임 이후 촉발된 반대 여론을 달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페도로우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신뢰받는 공직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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