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우크라전 빠른 합의 어려워…외교 노력·새 발상 필요"(종합2보)

입력 2026-07-23 20:16
루비오 "우크라전 빠른 합의 어려워…외교 노력·새 발상 필요"(종합2보)

러 외무와 회담 후 "우크라에 무기 지원 계속할 것"

"이란, 합의 간절히 원해…파기 대가 치르는 중"



(하노이·도쿄=연합뉴스) 박진형 이도연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이 무의미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합의에 이르는 빠른 길은 없고 외교적 노력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개최지인 필리핀 마닐라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좋은 대화,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의미한 전쟁을 끝내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과거 미국이 중재한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상황과 요인이 바뀐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민간인 사망을 거론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매우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양측 모두 끝낼 동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려운 점은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말을 찾는 것"이라면서 "이런 결말을 끌어낼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은 변함이 없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우선 지원목록'(PURL) 프로그램을 통해 무기를 계속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관련한 우리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우리는 평화 협정을 원한다. 전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회담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무기 공급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루비오 장관에게 분명히 했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전략적 패배를 추구하는 유럽 국가들의 광범위한 불안정화 정책 또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작년 8월 미러 정상이 논의한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다시 확인했다.

또 양측은 양국 외교공관 운영 정상화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으며, 앞으로 접촉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러시아 외무부는 덧붙였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이란과 종전 합의를 지켜왔지만, "이들(이란)은 합의를 맺고 나서 거의 즉시 깨거나 '합의 내용을 바꾸자'고 결정한다. 그것은 합의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그들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면서 "아마도 그들은 앞으로 며칠 동안 큰 손실을 보면서 생각을 바꿀지 모른다"고 관측했다.

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봉쇄를 시도하는 데 대해 "후티 반군은 이번 무력 충돌 내내 대체로 현명하게 개입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란에 속아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우디 측 선박을 공격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후티 반군이 긴장을 완화하기를 바란다. 솔직히 말해서 후티 반군은 이란에 속아 이 일에 휘말린 것 같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NHK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란에 대해 "현시점에서 그들의 태도는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이란의 협상 태도가 바뀔 것인지를 질문받자 이같이 말하며 "끊임없이 합의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연락해오지만, 합의할 때마다 생각을 바꾸거나 합의를 위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에는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란은 아직 합의를 맺지 않으면 파멸적인 경제 붕괴에 직면하게 되리라는 것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수일 뒤면 (협상) 준비가 될지도 모른다"고 예상하면서 계속 공격해 압박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또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원하지만, 동맹국을 희생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우리는 그 관계가 가능한 한 긍정적이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역할을 해야 하고 동맹국을 버릴 수 없다. 우리는 이 점을 너무나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남중국해 분쟁 해역인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호 데 마신록 또는 파나탁)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정부 배에 물대포를 쏘고 밀어낸 데 대해 "전 세계가 이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루비오 장관은 NHK 인터뷰에서도 "내가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중국의 언사가 매우 공격적이며, 특히 일본을 표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며 "분쟁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억지력이며 억지력을 확보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일 관계를 지속해서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위협이 군사면 뿐 아니라 경제면에도 미치고 있다면서 "중국은 핵심 광물과 공급망에 대한 접근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고, 아마도 세계 어느 국가보다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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