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밀착' 말리 테러조직 겨냥 군사개입 검토"

입력 2026-07-23 15:18
"美, '러 밀착' 말리 테러조직 겨냥 군사개입 검토"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국이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 이슬람과무슬림지지그룹(JNIM)을 표적으로 삼기 위해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군사 개입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NIM은 말리에 거점을 구축한 뒤 인근 국가로 공격을 확대하고 있는 테러조직으로,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위협적인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는 사헬(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테러리즘은 다국적 현안이라며 "지역파트너들과 나토 동맹국들이 JNIM,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사헬국가연합(AES)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고만 답했다.

말리의 테러조직을 겨냥한 이 군사 개입 검토가 주목되는 이유는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 AES 3개국에서 최근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군정이 들어선 데다 이들이 안보 지원을 위해 서방과 관계를 끊고 러시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말리의 경우 최근 수년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폭력, 말리 군정이 고용한 바그너그룹, 아프리카군단 등 러시아 용병의 폭정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JNIM의 세력이 급성장하면서 말리와 인근 사헬 지역은 세계 테러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당국자는 "러시아가 말리에 무능한 안보 파트너임을 스스로 증명했다"며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도 테러 대응에서 보인 러시아의 한심한 성과를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JNIM에 대한 미국의 군사 작전이 러시아에 잃었던 사헬 지역 내 영향력을 되찾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정통성이 결여된 쿠데타 군정을 지원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사헬 3개국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군과 직접 충돌할 위험도 있다.

미국의 개입으로 JNIM이 위축되면 또 다른 테러단체 IS사헬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전임 정부가 러시아와 협력을 이유로 외면했던 말리 정부와 군사 정보 공유를 대폭 늘렸다.

미국은 지난해 무장조직에 납치돼 말리에 억류 중인 미국인 선교사를 항공 자산으로 추적하기 위해 말리 영공 통과권을 확보하려고 하는 데 이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의 말리 개입을 주도한 인물을 포함한 군정 핵심 인사들에 대한 제재도 풀었다.

WP는 말리에 대한 군사 행동이 승인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공격을 명령한 국가가 8곳으로 늘어난다면서 글로벌 분쟁을 조기 종식하고 국내에 집중하겠다던 임기 초 공언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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