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그리스 해운사에 러 가스 수송 허용 예정
대러 제재안 두고 회원국 간 이견 돌출…LNG 운송 금지 추진하자 그리스 반발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추진하면서도 EU 기업들이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제3국으로 운송하는 것은 허용할 방침이라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로써 그리스 해운사 다이나가스 등이 러시아산 LNG 운송을 계속 허용받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은 오는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1차 대러 제재 합의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합의안이 승인되면 EU 기업들은 향후 12개월간 러시아의 수출용 LNG를 제3국으로 계속 운송할 수 있게 되며, 운송 허용 기간은 연장도 가능하다.
다만, 운송 물량은 2025년 수준으로 제한된다.
이는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린 데 따른 결과다.
EU 집행위원회와 일부 회원국은 이번 신규 제재에서 러시아산 LNG의 제3국 운송을 전면 금지하고자 했지만, 자국 경제에 미칠 타격을 우려한 다른 회원국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특히 그리스는 억만장자 조지 프로코피우가 소유한 다이나가스 등 자국 해운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며 이번 제재안에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업계의 주장이 최종 제재안에 반영되자, 한 EU 고위 관계자는 이를 "터무니없는 일"이라 비판했다고 FT는 전했다.
대러 제재를 둘러싼 EU 회원국 간 이견이 점점 더 첨예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EU는 러시아산 연료 수입을 제한하기 위한 원유 가격상한제를 1년 연장하는 안건도 함께 승인하기로 했다.
EU와 주요 7개국(G7), 호주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러시아의 전쟁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바 있다.
EU가 정한 상한선을 넘는 가격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는 보험과 운송 등 해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 제도의 골자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를 상대로 총 20차례에 걸친 대러 제재를 시행해 왔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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