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 주택가서 불…어린이 등 10명 사망
수사당국, 지역 범죄조직과 연루된 방화 의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페루 수도 리마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미성년자 5명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페루 안디나 통신과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리마 라빅토리아 구역 피사과 거리에 있는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나자 9대의 소방차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매트리스 등 인화성 물질이 집 안팎에 쌓여 있어 불길이 급격히 확산한 데다 골목이 좁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불로 3~15세 미성년자 5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불이 난 주택에는 모두 17명이 거주했으며 이 중 7명은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탈출한 생존자 중 한 명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목조 건물이라 불이 순식간에 번졌고 내부에서 가스통 등이 터졌다"고 증언했다.
오스카르 아리올라 페루 경찰청장은 "사망자 10명 중 9명이 일가족"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단순 과실이 아닌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웃과 유가족에 따르면 매트리스 제조와 전기 오토바이 사업을 하던 사망자 가족은 한 달 전부터 지역 범죄조직으로부터 이른바 '보호비' 지급을 요구받으며 협박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검찰은 목격자 진술과 함께 주택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범행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