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물류창고까지 때리는 러·우크라…전쟁 속 유통망도 위협(종합)

입력 2026-07-23 02:04
기업 물류창고까지 때리는 러·우크라…전쟁 속 유통망도 위협(종합)

최전방에선 영토 탈환 신경전…"우리가 더 많이 장악" 서로 주장



(로마·이스탄불=연합뉴스) 민경락 김동호 특파원 = 서로를 겨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에너지 기반 시설과 수출 보급로에 이어 민간 기업의 물류창고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상대측 기업 물류센터 창고가 드론 장비 부품 공급과 군수 물자 보관 등에 사용됐다는 게 공격의 명분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밤새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와 네비노미스크에 있는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의 물류창고를 공격했다. 이로 인해 직원 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직원 7명을 숨지게 한 드론 공습으로부터 불과 닷새 만에 두 번째로 와일드베리스를 공격한 것이다. 와일드베리스는 유럽 의류 등을 판매하는 러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다.

러시아도 이날 우크라이나의 민간 택배기업 노바포슈타의 오데사 물류센터를 공격하며 맞불을 놨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항구와 선박, 그리고 우크라이나군 이익에 연관된 물류센터를 계속 공격하는 중"이라며 초르노모르스크, 오데사 등 항구 두 곳의 군수품 관련 시설과 연료탱크 등이 드론의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에 물자를 운송하기 위해 오데사항으로 향하던 건화물선과 벌크선, 오데사와 인근 몰로디주네의 드론 격납고 3곳도 타격했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덧붙였다.

양측의 난타전이 택배·유통 기업의 물류창고까지 확대되면서, 전쟁이 민간 유통망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와일드베리스의 창고 처리 능력은 약 10% 마비됐다. 입점 판매업체들의 재고 손실도 1천700억 루블(약 3조 2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정부가 와일드베리스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회사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큰 피해를 입어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



최전방에서는 서로 더 많은 영토를 탈환했다고 주장하면서 신경전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올해 영토 약 700㎢를 러시아로부터 탈환했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퇴임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나는 방어에만 머무르지 않고 공세도 펼쳤다"고 썼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국방 개혁을 추진한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과 불화를 겪었다는 논란 속에 이날 전격 해임됐다.

AFP통신은 지난달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토대로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4월과 5월 각각 120㎢, 282㎢를 영토를 수복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에 추가로 빼앗긴 영토를 감안하고도 이만큼의 영토를 되찾았다는 뜻이다.

반면 러시아는 타스 등 관영매체를 통해 매일 우크라이나 군의 사망자 수 등을 공개하며 여전히 전선을 통제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성명에서 "하르키우 지역의 볼로홉스코예 마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들은 자국 군사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북부 전투단이 1주일간 하르키우·수미 지역의 영토 40㎢를 장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도네츠크주 코스티안티니우카 등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공격 등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최전방 공세를 위축할 만큼 영향이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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