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껴들면 엉망 된다"…미국, 이란과 격전에도 이스라엘 개입 통제
트럼프·걸프국 요청…가세하면 확전에 '중동 불바다' 위험
"재개입은 시간문제…네타냐후 확전본능은 미국의 지렛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군사 행동을 자제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말 대이란 전쟁을 시작할 때 미국과 함께 공습 작전을 펼치며 긴밀히 협력했으나, 이제 한발 물러서서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는 미국과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이 현 전투 국면에 합류하면 충돌이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영향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이 인용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스라엘 및 중동 우방국들과 긴밀한 조율을 유지하는 미국은 이스라엘에 당분간 대이란 전투에서 빠져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외교적 양보를 끌어내고 전면전을 피하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개입이 불안정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동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재개를 막아달라고 미국에 로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개입하면 이란이 자국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격렬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두려워한다.
중재국들도 이스라엘이 개입할 경우 이란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평화협상으로 복귀하기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본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안보학 선임 강사 안드레아스 크리그는 "현재 제한적인 충돌 격화 단계이며, 모두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여기 이스라엘을 끌어들이면 상황이 진짜 엉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도 이스라엘을 끌어들이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짚었다. 최근 이란은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등 중동의 미국 우방국에 대한 공격에 집중했으나 이스라엘 공격은 자제하고 있다.
전쟁을 함께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공급 차질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우려에 외교적 해결책을 추진하면서 갈라졌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집권층을 충분히 타격하고 이슬람 정권을 퇴진시키기도 전에 전쟁을 너무 일찍 끝냈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확전 본능' 때문에 전쟁을 끝내려는 자신의 노력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대이란 경제 봉쇄 효과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이스라엘의 전쟁 재개입이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해 이스라엘이 개입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해온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 봉쇄를 위협해 세계 에너지 공급 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의 교착 상태를 끝내기 위해 더 큰 공격이나 작전을 개시한다면 이스라엘의 도움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이스라엘 안보포럼의 에레즈 위너 의장은 "이스라엘의 공격 위협이 예비 카드로 남아있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을 진전을 위한 이란과의 협정을 부활시킬 때 지렛대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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