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다 죽는다"…프랑스 환경장관, 논란의 살충제 반발해 사의

입력 2026-07-22 10:30
"꿀벌 다 죽는다"…프랑스 환경장관, 논란의 살충제 반발해 사의

생태계 보호 소신…농업계 "사과 등 유럽 내 경쟁 위해 대안 없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모니크 바르뷔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이 꿀벌 생태계에 해로운 살충제 재도입을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에 반발해 사의를 밝혔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수 우파 성향인 프랑스 상원은 이날 저녁 아세타미프리드와 플루피라디퓨론 등 두 가지 종류의 살충제 재도입을 허용하는 법안을 표결을 통해 214대 111로 통과시켰다. 프랑스 하원이 이날 오전 해당 법안을 통과시킨 지 하루도 안 된 시점에 법안을 처리했다.

바르뷔 장관은 보좌관들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22일 오전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세타미프리드와 플루피라디퓨론은 프랑스에서 각각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다. 아세타미프리드는 꿀벌을 중독시켜 꿀벌의 먹이 활동과 기억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플루피라디퓨론은 일부 꿀벌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탕무와 사과, 헤이즐넛 등 농가를 중심으로 프랑스 농업계는 유럽의 다른 농가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대안이 없다면서 살충제 재도입을 촉구해왔다. 유럽연합(EU)은 아세타미프리드와 플루피라디퓨론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좌파 진영과 환경단체들은 살충제가 꿀벌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한다며 반발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프랑스 정부와 그 연합세력이 과학과 보건, 환경, 국민의 의지를 짓밟았다고"고 비난했다.

앙리 클레망 프랑스 양봉협회 회장도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살충제 재도입 법안은 "완전히 재앙과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프랑스 헌법재판소에 해당하는 헌법위원회는 지난해 보수 진영의 로랑 뒤플롱 상원의원이 발의한 아세타미프리드 조건부 재사용 법안에 대해 위헌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아니 제네바르 농업장관은 농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해당 법안이 필요하다면서 "보건 당국이 특정 지역에서 제한된 기간에 인간 건강과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살충제 사용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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