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세청 수장, JP모건 재직 때 동료 '사찰' 의혹"
WSJ "비시냐노, 내부 통신·기밀문서 부적절 열람" 보도
직원 설문 부정 평가자 추적 의혹도…변호인 "지시·관여 없어"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 국세청(IRS)을 이끄는 프랭크 비시냐노 최고경영자(CEO)가 JP모건체이스 재직 시절 동료 직원과 임원들의 내부 기록을 부적절하게 들여다보고 자신의 권한을 확대하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전·현직 관계자를 인용해 비시냐노가 JP모건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재직하던 당시 보안 업무 관련 권한을 이용해 기밀 정보나 내부 통신 내용을 열람하며 동료 임원들을 감시했다고 보도했다.
비시냐노가 2013년 JP모건을 떠나 글로벌 금융결제업체 퍼스트데이터로 자리를 옮긴 뒤 실시된 디지털 포렌식 조사에서 그의 부하 직원들이 명확한 업무상 필요 없이 회사 민감 기록과 직원 간 대화 자료에 접근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비시냐노가 직원들을 통제하는 동시에 다른 임원들의 업무를 부정적으로 보고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이런 정보를 활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 임원은 자신이 사찰당하고 있다는 의심에 이메일에 특정 암호 문구를 넣어두었는데, 이후 비시냐노가 그 문구를 그대로 언급하는 것을 듣고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비시냐노는 직원들에게 업무 감시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지시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키보드 입력 내용까지 추적하려 했다고 일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런 기능을 이용하면 문서 초안이나 수정 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2년께 실시된 직원 만족도 설문 조사에서는 비시냐노가 이끌던 부서가 JP모건 전체에서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조직 중 하나로 꼽혔는데, 비시냐노는 부하들에게 설문조사 시스템에 접속해 어떤 직원들이 부정적 평가를 남겼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비시냐노는 제기된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직원이나 임원의 통신 내용을 들여다보라고 누구에게도 지시한 적이 없으며, 어떠한 형태의 감시 행위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백악관도 비시냐노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비시냐노의 인준 당시 그를 "미국 기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경영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비시냐노는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 금융권 출신으로 금융결제기술 기업 파이서브 회장을 지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함께 연방 사회보장국(SSA) 국장으로 발탁된 그는 지난해 10월 신설된 직위인 국세청 CEO에도 임명돼 두 직책을 겸임하고 있다. 국세청장 직무대행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맡고 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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