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리나 했더니"…중동 긴장 속 채권금리 다시 오른다

입력 2026-07-21 10:44
"한숨 돌리나 했더니"…중동 긴장 속 채권금리 다시 오른다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고비를 넘기며 안도하던 채권시장이 중동발 악재에 다시 긴장하고 있다.

국제 유가 반등에 물가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자 채권금리가 하루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1일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있었던 지난 1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8bp, 10년물 금리는 3bp가량 하락했으나, 연휴 이후 각각 4.7bp와 3.9bp 상승하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의 하락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같은 기간 회사채 금리도 4.6bp 상승하며 채권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인상하면서도 연속 인상에 대한 강한 신호를 내비치지 않은 덕에 8월 연속 금리 인상 우려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있을 몇차례 회의가 다 살아있는 회의"라며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살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DI) 성장이 얼마나 계속됐는지 보겠다"며 1분기의 유례 없는 수치가 조정될지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신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연휴 사이 중동에서의 긴장이 격화하면서 다르게 해석되기 시작했다.

신 총재가 2분기 국민소득 통계와 7월 물가 지표를 특정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재충돌은 유가 상승을 견인해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간밤 9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8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각각 전장보다 1.27%, 0.90% 오른 배럴당 89.22달러, 83.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달 초 배럴당 60달러대 후반, 70달러 초반 대비 각각 28%와 26%가량 급등한 수준이다.

관건은 오는 23일 발표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과 내달 4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될 전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만큼 이번에도 GDI가 GDP를 크게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며 "GDP 성장률 역시 수출 중심의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전반적으로 총수요와 이로 인한 물가 압력 우려가 일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