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격화에 美 휘발윳값 반등…갤런당 4달러 다시 돌파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선을 다시 넘어섰다.
20일(현지시간)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이날 기준 갤런당 4.003달러(1리터당 약 1천570원)로 집계됐다.
지난 2월 말 미·이란 전쟁 직전 갤런당 3달러선에 못 미쳤던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전쟁 발발 후 지난 5월 들어 4.5달러대에 달한 바 있다.
이후 휘발유 가격은 이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달 초 갤런당 3.7달러대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경유 가격은 갤런당 5.108달러로 5.1달러 선을 넘은 상태다.
최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서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 보복 타격으로 응수하면서 양국 간 휴전 합의는 사실상 무너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미·이란의 교전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유가는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석유 정제 시설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충분히 가동되지 않는 점도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
모건스탠리의 마틴 라츠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확보된 원유를 제품으로 전환할 만큼 충분한 정제설비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경우 공급망 전반에 파급 효과를 일으켜 연쇄적인 물가 상승 충격을 가져오고 동시에 가계의 소비 여력을 축소할 것으로 우려한다.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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