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넘 英 새총리 "우익 패라지 소통능력은 존경할만"
"알츠하이머 앓는 아버지, 아들 총리 된 줄 몰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20일(현지시간) 영국 총리로 취임하는 앤디 버넘 노동당 대표가 지지율 1위의 우익 영국개혁당 패라지 대표에 대해 "소통 기술은 존경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버넘 대표는 취임을 앞두고 일간 더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정치적 경쟁자들과도 '공통 분모'를 찾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주 의회 총리질의(PMQ)에서 상대하게 될 제1야당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에 대해서는 "그의 (보수당 대표) 전임들보다는 훨씬 유능한 것 같다"고 평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추적하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영국개혁당은 지지율 23%, 집권 중도좌파 노동당은 22%, 보수당은 21%다. 녹색당은 13%, 자유민주당은 12%다.
작년 하반기 영국개혁당이 30%, 노동당 20%로 두 자릿수 격차가 벌어졌던 때보다는 다소 좁혀졌다.
버넘 대표는 소셜미디어(SNS)의 영향으로 영국 정계에 '과열된 분위기'가 있다면서 "우리가 소셜미디어에서의 최악의 패턴을 거의 그대로 따라가는 듯하다. 국정 운영은 진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버넘 대표는 부친이 알츠하이머병을 앓아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면서 아들이 총리가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자랑스러워하셨을 텐데 슬픈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생각해 보면 아버지는 모르시지만, (총리 취임은) 아버지와 가족 전체의 업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 총리로서 '생활물가에 실질적인 개선'을 이루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궐선거 운동 중 가장 많이 들은 게 최근 5년간 개인 비과세 한도 동결이었다면서 "사람들이 나를 '세금 인상론자'라고 하는데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숨 쉴 틈을 주는 게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버넘 새 정부가 에너지 비용 낮추기와 버스 요금 인하 등을 제시할 걸로 예상했다.
스타머 정부가 국경 통제 차원에서 추진했으나 18억 파운드(3조6천억원)에 달하는 예산 대비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던 디지털 신분증(ID) 계획을 폐지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버넘은 "국민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게 아닌 일로부터 (삶의 질 개선) 자원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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