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덜었지만 방망이는 짧게"…단기채로 몰리는 매수세

입력 2026-07-20 11:05
"우려 덜었지만 방망이는 짧게"…단기채로 몰리는 매수세

국고채 대비 회사채·금융채 1년물 스프레드 축소

연초 대비 운용사 단기물 잔고 30.5%에서 44%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단기물을 중심으로 크레딧 시장의 강세 재개 기대가 되살아나고 있다.

금통위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도 8월 연속 인상에 대한 강한 신호는 내비치지 않아 추가 인상 우려를 일단 덜어낸 데다, 남아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해 만기가 짧은 단기물이 선호되고 있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년 내외 단기물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기준 금융투자협회의 민간 평가사 4사 평균 채권시가평가수익률을 보면, 국고채 대비 3년물 회사채의 회복세는 더딘 반면 1년물 회사채와 금융채 등 단기물 스프레드(국고채 대비 금리차)는 뚜렷하게 줄었다.

실제 16일 기준 AA- 등급 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3년물 스프레드는 70.2bp로 주초인 13일과 같았다. 반면, AA- 회사채 1년물과 국고채 1년물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66bp에서 63.2bp로 줄었고, 카드채와 리스채, 할부금융채 등 동일 등급·만기의 금융채도 74.7bp에서 71bp로 축소됐다.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좁아졌다는 것은 크레딧 채권의 조달 부담이 줄고 상대적 강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매수세도 연초 이후 단기물에 집중됐다. 연합인포맥스의 장외투자자별 잔고 추이에 따르면 16일 기준 운용사(공모)의 1년 이하 채권 잔고는 약 140조1천억원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연초 잔고(85조7천억원)를 크게 웃돌 뿐 아니라, 비중도 연초 30.5%에서 대폭 늘었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고, 크레딧 스프레드도 전반적으로 축소됐다"며 "투신권의 매수가 (연초 대비) 단기물에 집중되고 있는데 금리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낮추면서 높은 절대금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1년 이하 구간의 캐리 매력(보유 기간 중 이자 수익)이 높다"며 "AA+ 카드채 1년물 금리는 3.98%, AA- 여전채와 회사채 1년물은 각각 4.07%와 4.00%로 듀레이션(투자금 회수까지 걸리는 기간) 부담을 제한하면서도 4% 내외의 캐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경계가 여전한 만큼 내달 금통위를 전후로 주의가 필요하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 정책을 하겠다"며 향후 지표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성장률과 물가가 8월 통화정책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는 22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가, 23일에는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및 국내총소득(GDI)이 발표된다.

신 총재는 "1분기 GDI가 13.2% 성장한 것도 수출량보다 반도체 가격이 올라서 그런 것"이라며 이런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한국 경제 미래에 시사하는 점이 크며, 통화정책을 펼 때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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