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페인 총리, 결승 직관차 방미…'앙숙' 트럼프 조우할까

입력 2026-07-18 19:54
[월드컵] 스페인 총리, 결승 직관차 방미…'앙숙' 트럼프 조우할까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내 '반(反) 트럼프' 구심점으로 떠오른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오는 19일 오후(현지시간) 열리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결승 관전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산체스 총리가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지는 뉴저지 스타디움을 찾을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월드컵의 대미를 장식할 결승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라 최근 여러 차례 공개 설전을 벌이며 껄끄러운 관계인 양국 정상의 조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산체스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 이민자 정책, 이란 전쟁 등 굵직한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잇따라 정면 충돌하며 유럽 지도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스페인을 꼭 집어 나토의 '끔찍한 파트너'라고 부르며 "우리는 더는 스페인과 무역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스페인을 향한 불편한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산체스 총리의 미국 체류 시간이 극히 짧은 것을 고려하면 총리가 미국 당국자들과 별도로 양자 회동을 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북아프리카 알제리 방문이 예정돼 있는 산체스 총리는 결승전이 끝난 직후 현지로 바로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페인의 결승 상대인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직접 경기장을 찾으면 아르헨티나 팀이 패한다는 아르헨티나의 오랜 미신 때문에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고 관저에서 중계 방송으로 결승전을 시청할 예정이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는 문화적·역사적으로 유대가 깊은 우방이지만, 산체스 총리는 밀레이 대통령과도 앙숙 관계이다. 우파 성향의 밀레이 대통령은 과거 좌파 성향의 산체스 총리, 산체스 총리의 아내를 여러 차례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이는 양국의 외교 마찰로까지 번졌다.

2024년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의 행사에 참석한 밀레이 대통령이 산체스 총리 부인인 베고냐 고메스 여사의 부패 의혹을 조롱하자, 스페인 정부는 이를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밀레이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스페인은 아르헨티나 주재 자국 대사를 철수시키며 양국 외교 관계가 사실상 단절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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