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셰브런, 이라크 유전 투자해 '호르무즈 우회' 수송 추진

입력 2026-07-17 09:05
美셰브런, 이라크 유전 투자해 '호르무즈 우회' 수송 추진

시리아로 이어지는 육상 송유관 재건 검토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석유기업 셰브런이 이라크와 손잡고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원유 수송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안전한 원유 수송로 확보가 시급해진 중동 산유국들이 앞다퉈 대안 마련에 투자를 쏟아붓는 가운데 이라크도 셰브런과 육상 송유관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셰브런이 이라크의 유전 두 곳에 투자하기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17일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 장관과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가 참석하는 '미-이라크 비즈니스 회의'에서 체결될 예정이다.

셰브런이 투자할 유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육상 유전 중 하나인 웨스트 쿠르나2와 나시리야 등 두 곳이다.

셰브런은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 이라크 정부와 이들 유전에 대한 투자 협상을 진행해왔다.

셰브런은 이와 함께 이라크의 유전 지대를 시리아 해안과 연결하는 송유관 건설 가능성을 검토하는 투자 컨소시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셰브런 고위관계자는 컨소시엄을 통해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서 지중해 연안에 있는 시리아 바니야스 항구까지 이어지는 송유관을 재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송유관은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파손돼 20여년간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셰브런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송유관을 건설할지 아니면 기존의 인프라를 보수해 튀르키예를 경유하는 송유관과 연결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가 셰브런과 함께 호르무즈 대체로 모색에 나선 것은 전쟁 이후 해협 통항이 막히면서 원유 수출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중동 2위 산유국으로 하루 평균 45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남부에 있는 대규모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거의 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출에 의존해왔는데, 전쟁 발발로 타격을 받은 것이다.

WSJ은 이라크 외에도 중동 산유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한 새로운 송유관과 철도 노선, 에너지 저장고 건설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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