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 핀란드 방공호에 찬사 "유럽 모두 본받아야"
지하 20m 헬싱키 대피시설 방문…"불안 조장 아닌 대비책"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독일 외무장관이 핀란드의 광범위한 전시 대피 시설을 높이 평가하면서 유럽 다른 나라들도 이를 본받아 민방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핀란드 방문 이틀째인 16일(현지시간) 헬싱키 메리하카 지구에 있는 6천명 수용 규모의 대규모 대피시설을 둘러본 뒤 "유럽은 여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면서 핀란드의 접근 방식은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 철저한 대비"라고 강조했다.
2003년 완공된 이 대피시설은 지하 20m에 설치돼 핵 공격과 화학무기 위협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평시에는 민간 운영업체가 체육시설, 놀이공간, 주차장 등으로 활용한다.
러시아와 1천300㎞의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곳곳에 비상 대피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약 7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헬싱키에는 9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 시설이 마련돼 있다.
1939년 소련의 침공으로 발발한 혹독한 '겨울전쟁'을 계기로 민방위의 중요성을 자각한 핀란드 정부는 이후 대규모 주거·상업 시설에 방공호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왔다.
바데풀 장관은 이날 또한 2023년 말 폐쇄된 핀란드와 러시아 국경의 발리마 국경검문소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유럽의 안보는 러시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때만 확보될 수 있다고 역설하며 러시아가 개방된 민주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듬해인 2023년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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