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멜로니…사법개혁·선거제 개편 줄줄이 제동
선거제 개편안 의회서 1표차로 부결…연정 의원 약 30명 이탈표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연립 정부가 추진한 주요 정책이 잇따라 발목이 잡히면서 지지 기반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우파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이 추진한 선거제 개편안이 의회에서 단 1표 차로 부결됐다.
선거제 개편안은 득표율 42%를 넘긴 연정에 추가 의석을 배분해 과반 의석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멜로니 연정 내부에서는 연정 소속 의원 약 30명이 이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연정 이탈표에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분석가 로렌초 프렐리아스코는 "이번 결과는 조직적인 반란이라기보다는 연정 내부 곳곳에 존재하던 불만이 누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개편안 부결은 지난 3월 사법개혁안 국민투표 부결에 이어 멜로니 정부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급부상하는 극우 정당 '국가의미래'도 연정 내부의 위기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가의미래 지지율은 5.9%를 기록하면서 멜로니 연정의 주요 정당 중 하나인 '동맹'(5.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국가의미래를 창당한 로베르토 반나치 대표는 스스로를 '진정한 우파'로 부르며 우파 성향인 멜로니 정부보다 더 강경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주민·난민 추방을 넘어 유럽의 인구 구성을 과거로 되돌리자는 취지의 '재이주' 정책,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 비판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의 부인에도 내년 상반기 조기 총선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는 것도 이런 내부 균열과 극우 세력의 부상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역대 두 번째로 장수한 멜로니 정부는 오는 9월 4일 역대 최장수 정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최장수 정부 기록은 베를루스코니 2기 정부로 재임 기간(2001년 6월 11일∼2005년 4월 23일)은 1천4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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