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국에 "와인·치즈 등 관세 면제 요청"
올리브유·파스타 등 유럽 대표 식품과 의료기기 포함
255조원 규모…"EU에 의미 있거나 미국내 공급 제한적인 상품"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체결한 무역합의가 이달 초 발효된 가운데, EU가 와인과 치즈 등 핵심 상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면제해 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올로프 길 EU 무역 담당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관세 인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광범위한 EU 수출 품목 목록을 미국 측에 전달했으며, 현재 그 목록을 바탕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 대변인은 "우리는 양측 모두와 수출업체,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도록 관세를 인하하거나 철폐할 수 있는 분야를 최대한 많이 검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U가 미국에 전달한 상품 목록에는 와인과 증류주, 맥주를 비롯한 주류와 프랑스산 블루치즈인 로크포르, 이탈리아 페코리노 치즈, 올리브유와 올리브, 파스타 등 유럽의 상징적인 식품과 의료기기·장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EU의 무역 담당 관리인 마티아스 요르겐센은 전날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해당 목록이 약 1천500억 유로(약 255조원) 규모에 해당한다면서, EU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제품이거나 "미국 내 공급이 제한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고 유로뉴스는 보도했다. EU는 작년 미국에 5천540억 유로 상당의 상품을 수출했다.
한편, EU와 미국은 작년 7월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무역 협정을 체결, EU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대부분의 제품에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반대로 EU 27개 회원국으로 수입되는 미국산 물품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합의는 EU에 일방적으로 불리하다는 유럽 일각의 반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위법 결정으로 수개월 간 이행이 지연된 끝에 이달 초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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