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6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3%↓…예상 밖 하락(종합)

입력 2026-07-15 22:27
미 6월 생산자물가 전월대비 0.3%↓…예상 밖 하락(종합)

에너지값 6%↓·휘발윳값 12%↓ 영향…인플레 우려 추가 완화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지난달 에너지 가격 하락에 힘입어 미국의 도매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6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작년 8월(-0.2%) 이후 10개월 만이다. 낙폭은 작년 4월(-0.3%) 이후 가장 컸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보합을 예상했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5.5% 올라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거래 가격을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5.1% 각각 올랐다.

거래 가격을 포함하고 에너지와 식품 가격만을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4.7% 각각 상승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미·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유가가 급락한 게 생산자물가 압력을 약화하는 데 기여했다.

최종 수요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1.4% 하락해 지난 2022년 7월(-1.9%)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6.4% 하락한 게 재화 가격 하락의 주된 배경이 됐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2.0% 떨어진 게 재화 가격 하락의 약 3분의 2에 기여했다고 노동통계국은 설명했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지난 5월 전월 대비 0.1% 하락한 데 이어 6월 들어서는 0.2% 상승했다.

도매업자와 소매업자가 받는 마진 변화를 측정하는 거래(trade) 서비스 가격이 0.4% 오른 게 서비스 가격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6월 들어 연료 및 윤활유 소매업 관련 마진이 13.0% 급등했다고 노동통계국은 설명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이란 전쟁 중단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6월 생산자 물가가 상승세를 멈출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산자물가 대표지수는 전문가 예상을 깨고 하락한 모습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더 큰 하락 폭(-0.4%)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생산자 물가도 예상 밖으로 하락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추가로 완화할 전망이다.

다만, 최근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다시 무력 공방을 재개해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물가 관련 불확실성은 다시 커진 상황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전날 미 하원 청문회에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둔화에 대해 "이걸 보고 '임무가 완수됐네'라고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있어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전날 58%에서 이날 생산자물가 지표 발표 직후 48%로 낮췄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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